“北 외화벌이 위해 금 수출에 매달려”

유엔의 대북제재와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금융조치로 인한 극심한 외화난을 타개하기 위해 북 고위층과 무역상들이 달러대신 금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아주시보는 평양의 소식통을 통해 “김정일이 외화부족으로 인해 측근들에게 달러대신 금을 나눠주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서 도는 뇌물에도 금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북한의 무역회사들과 개인들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대금 결제를 금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미국의 BDA 관련 금융조치 이후 지난 16개월간 북한은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절박하게 금 수출에 매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23일 북한이 런던금시장협회(LBMA)로부터 ‘우수공급자(good deliverer)’로 지정받았으나, 협회 주요 회원은행들이 미 재무부의 제재 조치를 거슬리지 않기 위해 북한에게서 금을 사들이려고 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주시보는 “북한은 1983년부터 1993년까지 10년간 ‘우수공급자’ 자격을 유지하며 매달 1톤(현재 시세 1220만파운드) 가량의 금을 공급해왔으나, 이미 93년 이후 ‘우수공급자’ 자격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금융제재를 비켜가기 위해 지난해 5월 LBMA에 ‘우수공급자’ 리스트 거래자로 재등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유엔과 미국의 경제제재조치가 계속되고 있으므로 북한이 ‘우수공급자’ 자격을 얻는다 해도 세계 최대의 금시장인 런던에 금을 수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LBMA의 스튜어트 머레이 회장은 “어떤 바이어도 국제사회에 의해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나 회사로부터 금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