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성홍열 전국 확산에 방역비상”

▲ 신의주에 전달 되는 의약품 ⓒ연합

북한 당국이 지난달부터 발생해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전염병인 성홍열 확산방지를 위해 비상대책에 나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 벗들은 이날 발간한 ‘오늘의 북한소식'(47호)에서 ” 지난달 중순 량강도 혜산에서부터 퍼진 성홍열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며 “보건성은 비상방역위원회를 조직하고 각 지역의 감염지대 차단과 치료사업을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일단 감염자가 많은 혜산시를 격리지대로 선포해 여행과 출장을 제한하고 있으나 이미 멀리 떨어진 강원 문천지역은 물론 평북 문덕군, 함북 길주군과 청진시 등에서도 감염자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감염지역 통제와 함께 각 도.시.군에 긴급 치료대책을 지시하고 예비로 보유하고 있던 페니실린과 항생제를 긴급 배정하는 동시에 의료진에 성홍열에 대한 교육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긴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치료수단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퍼져 전국으로 번질 태세여서 당국이 전국 모든 지역의 통행을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지는 “배급과 임금이 없는 상황에서 격리조치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어 주민들이 몰래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전염병 확산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좋은 벗들은 이날 한국 정부에 북한의 성홍열 전염병 확산에 대한 긴급 대책 마련과 의료지원을 요청했다.

좋은 벗들 관계자는 “성홍열은 결코 어려운 치료 기술과 대단한 의료장비가 필요한 질병이 아닌데도 북한의 열악한 의료체계 속에서 주민들은 사망에까지 이르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수해에 이은 위기를 겪고 있는 북녘 이웃들에게 남한 당국은 물론 국내외 지원단체들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홍열은 목의 통증과 함께 고열이 나고 전신에 발진이 생기는 전염병으로 늦가을에서 봄에 많이 발생하며, 페니실린 주사나 항생제 투여, 충분한 영양과 수분 섭취 등으로 치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