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위성, 실적 위해 애꿎은 주민들 간첩으로 몰아”

최근 북한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이 실적을 위해 애꿎은 주민들을 체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새 도(道) 보위부가 실적을 쌓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민들을 간첩으로 만들고 있다”며 “보위원들끼리 주민들을 물어메치는 이런 수법을 공유하면서 서로 승진 기회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경지역에서 2명의 북한 주민이 보위성의 누명을 받아 노동교화소에 수감됐다. 우리의 교도소에 해당하는 북한 노동교화소는 소위 강제노동 수용소로, 형량이 정해진 수형자들이 이송돼 강도 높은 신체노동으로 처벌을 받는 곳이다.

아울러 소식통은 최근 보위성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밀수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에게 사람을 붙인 뒤, 그가 술자리에서 푸념한 것을 문제 삼아 꼬투리를 잡고 노동단련대에 보낸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보위부는 꼬투리가 잡힌 주민에게 ‘여기서는 더 희망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중국에 가겠다고 하라’고 하고 잡아넣었다”며 “현행이 아니고 말이 문제가 된 경우라 다행히 감옥에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위부원들이 이제는 자기 실력으로 실적을 올릴 수 없으니까 이런 식으로 문제를 만들고 있다”며 “자신들이 출세하려고 애꿎은 사람들을 자꾸 밀어 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위성이 주민들의 일상적인 불평과 불만을 문제 삼고, 이를 빌미로 주민들을 범죄자로 몰아 넣어 자신들의 입신출세를 위한 실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소식통은 최근 들어 ‘먹고 사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하던 주민들이 교양대에 끌려가거나 갑자기 사라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가보위성은 일종의 비밀경찰기구로, 김 씨 일가의 세습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일반 북한 주민들의 사상과 동향을 감시하는 등 대(對)주민 사찰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보위성은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용의자를 구속하고 처벌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현재 총 5곳(공식 집계)의 관리소(정치범수용소)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