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달러·위안화 내화로 바꿔라’ 지시…외화확보 의도”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 지역 주민들에게 보유하고 있는 외화(달러·위안화) 전액을 내화(북한돈)로 교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화 보유액을 늘리려는 북한 당국이 한 달 내에 교환하지 않을 경우 외화강제 수거에 나설 것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최근 ‘외화정책에 혼란을 줘서는 안 된다’면서 외화를 내화로 바꾸라는 포치(지시)가 내려왔다”면서 “한 달 동안 유예 기간을 두겠으니 외화교환소에 가서 교환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은) 외화를 소유하고 감추는 수법을 다 알고 있으니 국가 정책을 거스르면 더 큰 벌이 주어질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면서 “고모부(장성택) 처형 이후 공포감이 확산돼 달러를 쥐고 있었던 주민들 사이에서 돈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주민 대부분은 임시로 설치된 외화교환소 보다는 개인 돈 장사꾼을 찾아 교환하려고 한다”면서 “갑작스런 조치로 시장에서 달러 유통량이 늘자 1달러당 환율은 12월 중순(8400원)과 비교해 최근 7800원까지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에서 2009년 11월에 실시된 화폐개혁 이후 내화에 대한 신뢰가 급락해 주민들은 내화가 아닌 외화로 교환해 보유하려는 경향을 강하게 보여왔다. 이에 따라 당국은 ‘외화사용금지령’과 강제 교환 지시 등으로 내화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외화 가치가 상승하는 환율상승은 지난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위(당국)에서는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2012년에는 시장 환율보다 높은 가격으로 외화를 매입하는 등 그동안에도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다 실패했다”면서 “긴장된 분위기가 지나가면 외화를 감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환율이 급등하는 등 혼란이 있을 수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 평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햄버거’와 호화식당 해당화관, 대형상점인 광복지구상업중심 등에서도 외화가 통행되는 현재 상황에서 이런 외화 통제 정책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동안도 단속과 통제가 강화되면 오히려 문제가 커진 만큼 이번 정책도 조만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달 26일 평양 일부 공장·기업소에서 월급이 인상돼, 내화를 보유한 주민들이 신뢰가 높은 달러로 교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1달러당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