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창건일 맞아 ‘선군정치’ 찬양 주력

북한은 ‘김정일 3기 체제’ 출범과 장거리 로켓 발사 정국에 맞춰 25일로 77주년을 맞는 인민군 창건 기념일을 김정일 위원장의 이른바 ‘선군정치’를 찬양하고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당위성을 역설하는데 주력했다.

북한 언론은 군창건 기념일 전날인 24일 김 위원장이 ‘광명성2호’ 발사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들과 만나 “광명성2호 발사를 강성대국 건설대전에서 승리의 첫 포성을 울린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하고 기념촬영을 했다고 일제히 반복 보도하면서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북한은 이날 4.25문화회관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리용무.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리영호 총참모장 등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중앙보고대회를 열었으며, 리 총참모장은 남한과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을 지적하면서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고 보다 강경한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일 북한 각지의 군인과 주민들은 대성산혁명열사릉과 애국열사릉, ‘조국해방전쟁승리 기념탑’ 등과 지역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동상에 헌화하는 행사를 가졌고 평양과 지방의 주요 극장들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업적”을 찬양하는 경축공연이 열렸다.

주체사상탑, 당창건기념탑, 4.25문화회관 광장을 비롯한 평양시내 여러 곳에서 청년학생들의 무도회가 열렸고 신의주, 해주, 함흥을 비롯한 각지에서도 청년학생들의 경축무도회가 있었다.

또 인민(민간인)대표단들이 인민군 부대와 인민경비대(인민보안성 소속) 부대들을 방문해 원호품을 전달하고 군인들과 함께 다채로운 체육경기와 흥겨운 오락회를 가졌으며, 부대들에서는 인민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북한 신문과 중앙통신은 ‘무적필승의 위용 떨치는 백두산혁명강군’, ‘병사들과 함께 보내신 건군절의 하루’ 등 여러개의 군관련 특집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선군영도에 충성할 것을 촉구하고,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조선중앙TV는 군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 편집해 내보냈다.

노동신문은 기념사설에서 군인과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주위에 굳게 뭉치고 ‘만단의 전투태세’를 갖추는 한편 ‘선군시대 경제건설노선’의 요구대로 ‘국방공업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모든 사업을 ‘군사선행의 원칙’에서 전개해 나가자고 역설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