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육열에 무허가 학원 ‘우후죽순’…당국도 손 못 쓴다

북한에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특히 최근에는 1대 1 개인교습 전문 가정교사나 학원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전국에서 1대 1 개인교습을 전문으로 하는 가정교사가 늘고 있고, 학원도 많이 생기는 추세”라며 “요즘에는 일반 주민들도 자식들을 위한 일에 일차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주로 간부나 돈주의 자녀들이 이용했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사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결국 부모들의 ‘자식 사랑’이 불러온 결과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학교 교육에만 의존하지 않고 돈을 주고서라도 과외 교육을 받게 하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면서, 개인이 여러 학생을 가르치는 학원도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많은 주민이 학교보다 개인에게 돈을 주고 자식을 가르치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여기고 있어, 곳곳마다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는 학원이 설립됐다”며 “처음에는 대학 입시에 필요한 주요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성악이나 각종 스포츠는 물론, 컴퓨터, 댄스, 미술, 악기 등을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움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강렬하기 때문에 이제는 부모들이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아져 선생들의 가르칠 수 있는 능력, 실력을 보고 자식들을 맡긴다”며 “때문에 선생들도 자질이나 실력이 있어야 학원을 운영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같은 학원은 당국의 허가를 받고 공개적으로 간판을 내걸어 운영하는 형태는 아니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승인 받지 않은 학원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지만, 부모들의 교육열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어 당국도 이를 막을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교육부(과학교육부)에서는 상황을 뻔히 알고도 그다지 단속하지 않고 있고, 단지 학원에 가서 뇌물이나 뜯어내는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학원 사업은 초기에 운영자 본인의 집에서 시작됐다가 돈을 모으면 별도의 부지를 마련해 건물을 세우는 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학원비는 대체로 오전 또는 오후 반일 수강의 경우 한 달 기준 1인당 10달러, 종일 수강은 1인당 15달러 수준이며, 가정교사는 한 달에 150~200달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