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육계의 버팀목 체육과학연구소

북한의 체육과학연구소가 선수들의 메달 도우미로 거듭 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8일 체육과학연구소를 소개하는 탐방 기사를 게재하고 이 연구소가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올린 성과를 전했다.

연구소는 1959년 2월에 창설돼 1999년 체육과학원이 생기면서 체육의학연구소, 체육영양학연구소, 체육기재연구소, 체육과학도서관 등과 함께 산하기관으로 편입됐다.

이 연구소는 산하에 구기종목(축구.농구.배구 등), 중경기종목(권투.역도.레슬링.유도 등), 기교종목(체조.리듬체조.다이빙 등), 순환종목(육상.스피드스케이팅.조정 등) 등 4개의 분야별 연구실을 두고 있다.

1990년대 중반 극심한 경제난으로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침체기를 겪었던 연구소는 1990년대 후반 북한이 기력을 되찾으면서 연구역량을 보강하고 본연의 임무에 힘을 쏟고 있다.

가장 최근의 성과로는 작년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마카오에서 열린 제4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한이 여자 조정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경기 규칙이 바뀌면서 원래 길이가 2㎞였던 레인이 500m로 단축되자 새로운 훈련방법을 고안, 선수들에게 적용한 것이 주효했던 것.

긴 레인에서 지구력을 발휘하는 쪽으로 최적화돼 있는 선수들의 근육을 단거리에 적합한 근육으로 바꾸기 위해 훈련강도는 높이되 훈련시간을 짧게 한 것이 비결이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새로운 훈련 방법에 적응하지 못해 부상이 속출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새 훈련방법의 의미를 선수들에게 설득했고 결국 금메달로 톡톡히 보상을 받았다.

작년 8월 남한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북한이 여자 2위, 남자 3위를 차지해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도 연구소에서는 성과로 꼽고 있다.

연구소는 또 국제경기 참가에 대비해 시차적응 훈련법, 경기경험 부족에 기인한 심리적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는 훈련법 등을 고안해 선수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최근 연구소는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레슬링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한때 레슬링 종목에서 강세를 나타냈지만 한동안 성적을 내지 못하고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북한 레슬링협회 서기장을 역임하기도 한 김영택 체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레슬링 부문의 경기 성적이 좋지 않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꼭 비약을 이룩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