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日 ‘비핵3원칙’은 눈속임”

핵무기를 실은 미군 선박이 일본 영해를 통과하도록 허용했던 미.일간 밀약이 최근 공개되면서 일본이 겉으로는 ‘비핵 3원칙’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핵전쟁 도발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7일 주장했다.

신문은 ‘일본은 핵범죄국’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핵무기를 실은 미군 선박에 대한 입항신고 면제와 영해통과 허용을 일본이 합의해준 1960년 미.일간 기밀문서가 일본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일본이 비핵3원칙의 간판을 내걸기 썩(훨씬) 전에 벌써 그에 반대되는 행위들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일본은 1967년 ‘핵무기를 만들지 않고 보유하지 않으며 반입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처음 제기했다.

노동신문은 일본이 “핵무장화의 길로 공개적으로 나가는 경우 세계적으로 핵전쟁 발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증대되고 이로부터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표면상으로 ‘비핵3원칙’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일본이 “남의 눈을 속여가며 미국의 핵군함을 자국에 끌어들인 것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핵위협을 조성함으로써 이 지역에 핵군비 경쟁을 유발시키고 자국의 핵무장화의 명분을 마련해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맹주의 지위를 핵으로 담보해 나가려는 데 있다”며 “남의 ‘핵문제’를 입에 올리기 전에 핵으로 얼룩진 자기의 추악한 모습이나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