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류경호텔에 중동자본 이어 홍콩기업도 투자”

16년만에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평양의 류경호텔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이 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해외 투자사와 대북 지원단체, 대북사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11일 전했다.

북한은 1987년 프랑스 기술과 자본으로 평양 보통강구역에 105층짜리 피라미드형 류경호텔을 짓기 시작했으나 1992년 외부 골조 등 60% 공정을 보인 상태에서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이집트 통신 회사인 오라스콤의 1억달러 투자로 지난 4월부터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진행중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국영부동산 개발회사인 ‘에마르’가 북한의 광산개발권을 대가로 이 호텔 공사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홍콩의 “유명한 기업체”도 류경호텔 건축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홍콩의 유명 투자회사 고위 관계자는 홍콩의 유명한 기업체가 류경호텔의 재건축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 기업체의 대북 진출을 위한 교두보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라스콤, 에마르, 홍콩 기업이 잇따라 류경호텔 건축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켜, 류경호텔이 북한 진출을 위한 외국 기업들의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북 지원단체의 관계자도 “류경호텔 재건축공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 중”이라면서 “재건축 투자와 건설에 오라스콤 외에도 홍콩의 기업체가 동참하고 있다는 말을 북한측 인사에게서 전해 들었다”고 전하고 “이 기업체가 투자는 물론 재건축 공사도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는 앞으로 3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돈이 드는 류경호텔의 재건축 공사에 해외 기업들이 언제까지 투자만 할 수도 없고 수익성이 맞지 않아 결국 포기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고 RFA는 말했다.

최근 외벽에 유리를 붙이는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류경호텔은 2011년까지 3개층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사무실과 국제회의장 등으로 활용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