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당, ‘이명박 사망’ 헛소문 조직적 유포

북한 내부에서 퍼지던 ‘이명박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문은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강도 내부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 9일, 16일, 23일 세 차례에 걸쳐 혜산시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치강연에서 ‘장군님 존엄을 모독한 리명박이 죽음을 당했다’는 혜산시당(黨) 선전일꾼의 연설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양강도 내 화평군, 삼지연군, 김형직군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선전일꾼은 이 대통령의 사망원인이나 사망날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채 최근 남한 군부대에서 김정일·김정은의 사진에 구호를 붙였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최고 존엄을 모독하면 죽음 밖에 없다, 역도 리명박은 결국 급사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소문 그대로 죽어 마땅한 역적’이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 내부에 ‘이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신문은 “분노에 치떠는 누군가의 입에서 나왔을 리명박 놈이 뒈졌다는 소리가 한입두입 건너 어느덧 사실처럼 되었다”며 “소문이 얼마나 통쾌하고도 가슴 후련 했으면 삽시에 평양은 물론 평양남도와 평안북도, 황해남도와 함경북도 등 전국각지에로 짜하게 퍼져갔겠는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역적놈’ ‘미꾸라지’ ‘민족의 원수’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했다.


북한이 노동당 선전선동부를 앞세워 이 같은 허위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은 김 씨 일가에 대한 권위 유지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간부들이 없는 자리에서 김정은에 대해 ‘어린 것’ ‘젊은 놈’ 등으로 지칭하며 “아버지(김정일) 때보다 더 기승이다” “새 사람이 등장해 괜찮아지겠나 했는데 경제사정이 더 나쁘다”는 등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