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권 ‘김정일의 인질’로 전락”

▲잇따르고 있는 ‘평양러시’ 행렬

정권유지를 위해 남한을 인질로 만들어 미국의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김정일의 ‘민족공조’ 전략에 현 노무현 정권이 말려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김정일의 인질이 된 대한민국』을 펴낸 원광대학교 이주천(사학과) 교수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발간하는 월간지 ‘저스티스’ 7월호에 게재한 ‘북한식 민족공조의 음흉한 책략을 벗긴다’라는 주제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2000년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한에 불어 닥치고 있는 광기(狂氣) 어린 ‘평양 러시’ 현상이나 북한에 그토록 막대한 원조를 해주고도 정작 북한의 인권이나 강제 납북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당당히 의사를 표명하지 못하는 정부 고위층 인사들의 모습에서 친북 사대주의 조공외교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족공조’로는 ‘김정일의 인질’ 못벗어나

그는 “김정일과 나란히 사진이라도 찍고 돌아오면 본인이 마치 차기 대권 도전에 유리한 입지라도 차지한 듯 기뻐하고, 대박이라도 터트린 것처럼 떠들어주는 얼빠진 매스컴들과 이를 관대히 용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계속되는 한 대한민국은 ‘김정일의 인질’ 상태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북한이 말하는 민족공조는 남한의 순수한 해석과는 달리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하는 ‘외세배격’과 ‘선국정치 찬양’을 뜻하는 것”이라며 “현재 남한에서 지속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북한식 민족공조의 선동선전은 김정일 수령 독재체제를 공고히 해줄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앞날에 먹구름을 끼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 시에는 민족공조, 전시에는 민족통일전선으로 전개되는 이 두 가지 책략은 공산진영에서 썼던 상투적 수법”이었다며 그 대표적 사례로 중국의 국공(國共) 내전과 베트남전쟁의 공산화 과정을 들었다.

그는 “중국의 내전과 베트남 전쟁에서 민족통일전선 전략이 승리를 거둔 사례를 연구한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대남공작 전략으로 군사적 공세보다는 민족공조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판단, 남한의 청년, 노동자, 지식인들에게까지 파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일의 ‘민족공조’, 정권유지 술책일 뿐

“김정일은 이를 위해 남한의 민족주의 정서와 자신에게 동조하는 남한 땅의 친북세력들을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남북한이 합쳐 외세인 미국과 일본에 저항하고, 자주적으로 민족의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한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외세의 개입 없이 민족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하면서, (핵문제 관련)미국과의 회담을 고집하며 한국정부를 대화의 파트너로조차 생각하지 않았던 그 많은 전례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정일의 ‘민족공조’는 정권유지를 위한 하나의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일의 민족공조 전략의 차기 목표는 자신들의 말을 잘 듣고 언제든지 대북 원조를 아끼지 않는 제3차 친북 좌익정권의 수립”이라고 우려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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