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金 환영인파 김정일화-진달래 구분해 도열

▲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환영인파 <사진=연합제공>

7년여 만에 만난 남북정상들의 환영식장에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되었다.

환영나온 평양시민들의 꽃다발이 두가지 종류로 나뉜 것이다. 맨 앞줄 두줄의 시민들은 진분홍색 ‘김정일화’ 꽃다발을 들고 나머지 시민들은 연분홍색 진달래 꽃다발을 든 것이다.

2000년 1차 정상회담때 김정일화와 진달래를 든 사람들이 서로 섞여서 환영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수백, 수천명도 아닌 수십만의 시민들이 인공조화를 마련해 들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앞줄 두줄의 시민들만 ‘김정일화’를 들고 나머지 시민들은 연분홍 진달래를 들도록 구분한 것은 한층 더 체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정일화를 전면에 배치한 것은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홍보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남한과 같이 생화 농가가 발달하지 못한 북한에서 각종 ‘1호행사’시 북한 주민들이 들고 나오는 꽃다발은 대부분 조화이다.

특히 90년대 식량난을 겪으면서 심한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해마다 진행되는 각종 일반행사들에 사용할 꽃다발 구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다.

오죽하면 ‘1호행사’나 각종 행사(국경절 및 김부자 생일)들이 진행되면 북한 주민들이 가장 먼저 꽃다발 구하는 것부터 신경을 쓰겠는가.

2003년 탈북해 현재 남한에 사는 탈북자 김수정(가명)씨는 “지금도 학교때 1개월 넘게 매일 진행한 선거가창대 때 사용할 꽃다발 마련하느라 고심했던 기억이 남아있다”면서 “꽃다발 한개 만들려고 몇날 몇일 꼬박 샌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얇고 하얀 종이에 분홍색 물감을 들여서 하나하나 말렸다가 다시 가위로 오려서 만드는 꼿다발은 아마 거의 모든 탈북자들이 만드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을 거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탈북자 박명일(가명)씨는 “최근 먹고 살만해지면서 집에서 꽃다발 만드느라 고생하는 것 보다는 돈을 주고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전문 꽃다발 만드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꽃다발을 일반 평양 사람들이 돈을 주고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몇년 전부터 김일성 생가나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생화만 전문으로 팔아 돈벌이를 하는 상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생화는 대부분 중국을 통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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