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북한 개방의 첨병

거의 모든 사회 부문을 통제하는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라는 새로운 적을 맞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중국과 한국에서 보편적인 휴대폰이 `은둔자의 왕국’ 북한에도 침투해 북한 안팎으로 정보가 오가도록 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미교포 북한인권운동가 더글러스 신 목사는 휴대폰 확산은 ‘혁명’과 마찬가지라며 처음에는 중국 국경 일부 지역에서만 통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더 넓은 지역에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언덕이나 산에 올라가야 통화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특권층 외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국제편지나 일반 전화로는 장벽을 통과할 수 없었던 메시지들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신 목사는 미국 정부는 `미국의 소리(VOA)’나 `라디오 프리 아시아’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소형 라디오를 북한 내에 밀반입시키는 것처럼 앞으로 2∼3년 내로 휴대전화를 북한에 보내면 북한 정권의 변화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휴대전화를 합법화했지만 올해 4월 평북 룡천 폭발참사 직후 모든 휴대전화 사용을 다시 금지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을 다녀온 여행객들의 말을 인용해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북한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북한 주민은 공적인 업무 때문이든 식량이나 생필품을 얻으려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든 대개 중국에서 휴대전화를 빌리거나 사서 북한 내로 몰래 반입한다
일본 도쿄 기독교대에서 한국 현대사를 가르치는 니시오카 쓰토무 교수는 “김정일은 북한 내에서 휴대전화가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이 중국 내 암시장에서 거래하려면 휴대전화 소지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단둥(丹東)과 가까운 신의주와 두만강 유역에서 휴대전화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기술발달로 이들 접경지역에서 평양까지도 통화가 일부 가능해지고 있다.

최근 단둥을 방문한 한국 언론인 김광태씨는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사업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쓰지만 일부는 이산가족을 찾는데 사용하며 어떤 때는 교도소 수감자 등 반체제 인사의 메시지를 외부에 알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쓰토무 교수도 “일본에서 북한 사람들과 10분 정도 통화한 적이 있다”며 “통화내용은 은밀한 것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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