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이후 북-중 국경 마약 밀매 증가”

화폐개혁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목돈 마련을 위해 북중 국경지대에서 마약 밀매에 나서고 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이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사법당국의 초강경 조치로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마약 거래가 최근 들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는 화폐개혁 이후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마약거래를 통해 한꺼번에 목돈을 챙기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함경북도 무산시 주민 강 모씨는 방송과의 통화에서 “지난 4일 무산군 서풍산 역으로 들어오던 청진-무산간 열차에서 삥두(필로폰) 5kg이 발견됐다”면서 “그 때문에 열차가 서풍산역에 5시간이나 붙잡혀 있었고 무산군 보안원들과 보위원들이 총 출동해 승객들의 짐을 모조리 뒤졌다”고 말했다.


회령시의 한 소식통도 “지난 2일 회령시 노동단련대에 잡혀 있던 필로폰 밀매협의자 6명이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들은 필로폰을 흡입했을 뿐 아니라 함흥, 청진 등지에서 들여온 필로폰 흡입 기구들을 마약 중독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에 입국한 양강도 출신 김정철(가명)씨는 “화폐개혁으로 돈을 다 빼앗긴 친구들이 ‘한 번에 큰돈을 벌기 위해 목숨 걸고 마약을 제조해 팔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북중 국경지역에 마약밀매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신의주 마약 밀수꾼들은 함흥시 마약 장사꾼들에게 1그램당 북한 돈 150원을 주고 필로폰을 넘겨 받고, 이를 다시 중국 밀수꾼들(북한 돈 1만 5천원, 중국 돈 100원)에게 판매한다.



중국 마약 상인들은 이렇게 헐값으로 사들인 북한 필로폰을 다시 대련, 광주, 청도를 비롯한 중국 전역에 1그램 당 500원이 넘는 고가로 유통시킨다.



방송은 “화폐개혁으로 근근이 저축한 돈을 몽땅 잃은 북한주민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마약제조 및 거래에 나서면서, 국경도시의 마약밀매는 북중 관계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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