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당시 진행됐던 백두산관광 지원사업이 김정일에 대한 선물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은 7일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백두산지구 도로포장 및 삼지연공항 활주로 공사’에 94억원에 달하는 아스팔트 피치 1만6천t을 지원했으나 물자가 당초 합의한 대로 사용되지 않고 무단 전용됐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는 2005년 8월 2일~9월 16일까지 지원한 1차 협력분 49억원어치가 3개월 뒤 무단으로 전용된 사실을 알고도 2006년 2월 18일~3월 13일까지 45억원의 피치 8천t을 추가로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45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중요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현장 확인을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에 단 2일만에 결론지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당시 한국관광공사와 북한의 아태위가 체결한 합의서를 보면 공사와 관련된 부자재를 가급적 2월 안에 북측에 지원하기로 명시되어 있다”며 “콘크리트 공사의 경우 보통 영상 5도 이하에서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북한은 2월 평균 기온이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백두산에 대한 지원을 2월로 고집했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삼지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북한의 성지고, 2월 16일은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이다”며 “이러한 일련의 정책을 보면 당시 정부가 백두산 관광이라는 명분을 갖춰 생일 선물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