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6자 대표 “중·러와 협의 강화하자”

북핵 6자회담이 지난해 12월 이후 교착상태에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의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사이키 아키다카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6자회담의 유용성을 재확인 하는 한편, 6자회담의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양측은 향후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중국 및 러시아와 협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도 공감했다”며 “이와 관련, 현재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검증 문제가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측 북핵 담당자가 결정되는 대로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6자회담 추진 방향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며 “또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검증의정서 채택 등에 있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측은 아울러 황준국 북핵기획단장을 책임자로 한 미사용연료봉 실사단의 최근 방북결과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사이키 국장은 김 본부장과의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조태영 외교부 동북아국장 및 청와대 관계자 등 정부 당국자들과 면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