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코미디언, 김정일 연기로 ‘에미상’ 후보

 






▲미국 NBC의 인기 코미디 드라마 ’30 Rock’의 일부분 <사진=유투브 캡쳐>

미국 코미디 계에서 활동중인 한국계 코미디언 마가렛 조 씨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희화한 연기로 에미상 ‘게스트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1일 보도했다. 미국 텔레비전계 최고의 영예로 평가되는 에미상에 조 씨가 후보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에 따르면 조 씨는 미국 NBC의 인기 코미디 드라마 ’30 Rock’의 5번째 시리즈 후반부에서 김정일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방송기자 출신으로 미국의 한 유명 TV방송국 간부의 부인인 여주인공이 북한에서 취재 도중 김정일에게 납치되는 상황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김정일에게 납치된 여주인공은 북한의 텔레비전 뉴스를 진행하게 되는데, 난데없이 김정일이 뉴스에 등장해 폭소를 자아낸다. 날씨정보를 전하는 김정일은 기상관측도를 배경으로 “북한 날씨는 언제나 맑고, 해변 파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드라마는 이런 장면들을 통해 김정일의 즉흥적이고 기괴한 행동을 풍자하고 있다. 조 씨는 NBC가 제작한 ’30 Rock’ 홍보영상물에서 김정일의 말투와 몸짓을 연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이미지가 너무나 철저하게 통제돼 있어서 실제 그의 음성이나 말투 등을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 씨는 자신이 김정일과 너무나 흡사하게 닮아 스스로도 놀랐으며, 배역을 맡아서 매우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NBC 관계자들은 조 씨가 보여준 연기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정일이란 인물의 성격을 놀라울 정도로 실감나고 재치 있게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다음 달 23일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