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조선혁명박물관에서 전시되어 있던 김정은의 할머니 김정숙이 끼던 반지가 최근 도난당해 전국의 북한 주민들이 반지 찾기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조선혁명박물관 반지도난 사건이 있었던 지난 11일 평양에서는 밤중에 긴급 인민반회의가 소집됐다”면서 “이 사건으로 전국의 감찰, 보안계통이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주민들에게는 신고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반지를 찾았거나 파는 것을 보면 신고하라는 내용으로 진행된 인민반회의는 전국에서 진행됐다”면서 “조선(북한)의 3대 장군인 김정숙이 끼던 반지라 당국은 이 사건을 유일영도체계에 정면 도전하는 큰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인민반회의에서는 ‘도난당한 금반지는 18k이고 제작년도가 적혀져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끼고 다닐 수도 없다’며 ‘비슷한 반지를 봤거나 파는 것을 보면 즉시 해당기관인 보안서에 신고하라’는 내용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요즘 사회가 어수선하고 뒤숭숭한데 이 틈을 타서 도적이 금반지를 노린 것 같다”면서 “어떻게 조선혁명박물관에 있는 전시물까지 도난당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 주민들은 ‘일반 물건도 아닌 혁명박물관의 것은 국보인데 도적이 자기 죽을 줄 모르고 팔겠냐’며 ‘이렇게 인민반회의를 해도 아마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혁명박물관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적을 전시한 박물관이며, 평양직할시 중구역 만수동 만수대에 있다. 1948년에 ‘국립민족해방투쟁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중구역 대동문동에 건립되었다가 1960년 김일성광장으로 이관하면서 ‘조선혁명박물관’으로 명칭이 바꿨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012년 조선혁명박물관 연속참관기 ‘수령님과 전우관을 찾아서’에서 김일성이 1938년 봄 춘기반격전에서 공을 세운 김정숙에게 표창으로 하사한 금반지를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