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유진벨재단 결핵약 대북지원 신청 긍정 검토 중”

통일부는 23일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이 최근 신청한 결핵 의약품 대북지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단체가 북한 내 병동 건축을 위해 자재 반출을 요청한 것은 승인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단체는 12월 20일에 결핵치료 의약품과 병동 자재반출 승인을 신청했다. 단체가 신청한 결핵 의약품에 대해서는 치료의 지속필요성 등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면서도 “현재의 엄중한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병동 건축자재 반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재단은 앞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조성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도 지난 3월 다제내성결핵 환자 약 1500명분에 대한 치료약을 북한에 전달한 바 있다. 이들은 내년에는 4차례에 걸쳐 방북 치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정부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전염 예방을 위해 독립적 병동 건축에 필요한 자재의 반출 승인도 신청했다.

이 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는 스티븐 린튼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방북 특별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첫 물품 선적을 위해 며칠 전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했지만, 호의적인 답이 아니었다”면서 “통일부 관계자로부터 ‘김정은에게 물어보라’는 답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변인은 “‘불허’라는 것은 잘못 나간 이야기”라면서 “어떤 사람들의 주장일 수는 있으나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또 “유진벨 측에서 ‘우리 정부가 대북지원의 걸림돌이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다. (통일부 관계자가) 지원 사업이 어렵게 된 여러 가지 여건을 조성한 책임이 북한 당국에 있다는 취지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대변인은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해 “영유아 등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한다(는 원칙)”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등은 상황에 따라 적용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