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의 첫 1급공무원인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4번으로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20번 안팍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의 탄생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조 원장은 평양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하고 이 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귀순했다.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연구활동을 펼치며 북한 연구가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왔다.
조 원장을 비례대표 앞 번호에 배치한 것은 탈북자인 동시에 북한 전문가로서의 이력을 살려 새누리당 내에서 대북정책, 통일정책과 관련한 입법 활동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20일 조 원 장을 비례대표 4번으로 배치하는 등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 46명을 확정했다.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례대표 1번에, 김정록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을 2번에 배치했다. 조 원장은 남성 후보로는 김 중앙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6번, 선대위 대변인으로 내정된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8번,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10번에 진입했다.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 출연한 필리핀 귀화여성 이 자스민씨는 17번을 받았다.
정 위원장은 “얼마나 국민에게 감동을 줄수 있는지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며 “직능별 역할과 공적도 참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 원장의 비례대표 확정에 대한 북한의 반발도 예상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조 원장의 임명 당시에도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탈북자들의 공직 진출에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