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거센 비난 北, 최근엔 송금 중개업자 시범껨 추방

북한 국경지역의 보위부 청사.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 지역에서 대대적인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한국 및 해외에서 보내온 돈을 가족들에게 전달해온 한 송금 중개업자가 산골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북 삐라(전단)를 매개로 탈북자에 대한 비난 여론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탈북자와 연관된 활동시 처벌’이라는 일종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무산군에 거주하는 50대 초반 한 여성이 한국과 중국과 자주 통화하면서 동시에 송금 중개작업을 했다는 이유로 추방됐다.

이 여성은 이달 초 외국과 통화하다 현장에서 적발됐고, 그 결과 가족 모두 화대군 농장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뒷돈(뇌물)을 줬는지 교화소행을 면하고 추방으로 끝났다”면서 “하지만 이동이 몹시 어려운 곳으로 보내는 형태로 벌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활동을 다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인원을 시범껨으로 처벌해 겁을 주려고 하고 있다”면서 “또한 보위부로 직접 불러 통화도 송금 작업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여 소개했다.

이에 따라 아예 중국산 휴대전화를 꺼놓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또한 돈을 받고 통화를 하게 해주는 입대 사업도 위축됐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외부와 통화하려는 주민들이 많아 손전화를 빌려주는 것도 돈벌이가 쏠쏠했는데, 요즘은 무서워서 벌벌 떤다”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손전화를 빌려주던 사람들도 ‘고장 나서 버렸다’ ‘누굴 빌려줬더니 보위부에 뺏겼다’는 식으로 빌려주길 꺼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급파된 국가보위성 검열성원들은 국경에서 외부 통화와 송금과 관련된 검열에 주력하고 있다.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방향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북한 당국이 도강(渡江)·탈북 등 체제 이완 움직임과 더불어 관련 당국 정책의 외부 노출도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