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강도살인 사건 발생…주민 불안에 뒤숭숭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 사진=데일리NK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경이 봉쇄되고 방역활동이 강화돼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부유층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1일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혜산시 혜강동에서 혼자 살던 40대 여성 최모 씨가 괴한에 살해돼 보안서에서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 씨는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가족 등 밀수와 외부 송금을 주선해주면서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씨는 이달 5일 새벽 즈음 외부에서 침입한 괴한의 흉기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최 씨의 친척이 집을 찾았다가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보안서에 신고했다.  

소식통은 “돈이 많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주의를 하면서 주변을 경계하는 편이다. 최 씨도 평소에 이웃들과 왕래가 뜸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최 씨의 집을 방문한 친척은 보안서에서 식전에 일찍 집을 찾았는데 대문과 방문이 열려 있고, 안방에서 사망한 상태로 최 씨가 누워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최 씨의 집을 찾은 보안원들은 피해자가 머리와 목 보위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먼저 머리를 가격 당한 이후 목을 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사건이 잔인하고 사회도 어수선해서 보안서와 함께 보위부가 합심해서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도 “사건 발생 5일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을 추정할만한 증거나 살해 동기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전형적인 금품을 노리고 인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혜산시 부유층에서는 ‘몸조심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한다.  

한편, 소식통은 “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강도 살해사건까지 발생하자 주민들 민심도 뒤숭숭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