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급중학교 건물 분리 건설 지시…지원 부담에 학부모들 ‘한숨’

사진은 신의주시 신비초급중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에서 초급중학교(중학교)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건물을 분리하기 위해 학교 건물을 새로 지을 데 대한 방침이 내려져 현재 함경북도에서는 관련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2일 국가 방침으로 전국 초·고급중학교 건물 분리와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의 수준에 맞는 현대적인 학교를 짓고 빨리 보고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져 현재 도당이 학교 건설을 다그치고 있다”고 전해왔다.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앞서 초·고급중학교 건물 분리를 위한 학교 건설 방침이 내려진 뒤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각 학교가 학부모들과 토론해 학교 내부의 현대화, 지능화에 필요한 교구 비품 준비를 하도록 하면서 이를 학교별 경쟁으로 붙여놓고 무조건 완료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도당은 “세상에 자식을 안 키우고 사는 사람은 없고 자식을 귀애하지 않을 부모도 없다. 학교에는 각양각색의 힘 있는 단위의 간부들, 돈 있는 주민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이것이 학교의 무궁무진한 힘이다, 국가를 바라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잘 해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당에서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발표·실시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옛날 고등중학교 청사에서 층과 교실만 갈라놓고 정확한 구분 없이 초·고급중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당치 않다는 것에서부터 일어났다”며 “현시대의 요구이자 당의 요구이기도 하며, 교육혁명의 불길을 확실하게 지피려면 교육 환경과 조건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갑자기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에서는 기관·기업소 단위들에 학교 건설을 분담하는 사업을 끝내고 이달 초부터 불을 지펴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하고 있는데, 도당 교육부, 조직부, 선전부, 간부부, 청년부 등 주요 부서의 일꾼들이 건설현장의 정치 지휘책임자로 매일 결과를 도당에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학교 건설이 시작되면서 코로나로 생활이 어려워진 주민들과 학부형들에게는 이것이 무거운 부담으로 되고 있다”며 “국가 방침으로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이 동참해서 노력적인 지원,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는 있으나 내적으로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