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자가용이나 업무용 차량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부품을 몰래 떼어 팔아넘기는 절도 행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차량 부품 절도범들을 체포해 시범적으로 공개 재판을 진행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4일 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평성시에서 자동차 부속들을 도적질 해 판 일당이 체포돼 중대한 법적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에 북한 시장의 도매 중심지로 돈주 같은 부유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평성(평안남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인접한 신의주(평안북도), 북동부 교통 중심지인 함흥(함경남도) 등에서 심야에 주인 몰래 자동차 부속품을 빼가는 일들이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이들은 차량에 있는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을 훔쳐 달아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은 각지에서 발생하지만 수법은 유사하다. 차량 부품 절도단은 보통 자가용 차를 타고 시외 도로를 타면서 적당한 차량이 발견되면 이를 추적해 주차지역을 파악하고 대기한다.
운전자가 차량을 떠나면 심야시간에 차량 도어를 강제로 개방하고, 적당한 장소로 이동시킨 다음 필요한 부품을 떼어가는 방식이다.
소식통은 “필요하면 운전수에게 다가가 마취약으로 정신을 잃게 하고 그 사이 차량에 있는 부속품을 떼어내 자동차에 싣고 달아난다”면서 “운전수는 나중에 깨어나도 도둑을 찾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올 여름에 이런 식으로 차 부속품들을 훔치고 화물까지 들고 달아난 평성 도둑 일당 4명이 붙잡혀 최근 공개재판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이들이 총 7회에 걸쳐 차량 부품 절도를 벌였으며 정신을 잃은 운전자가 사망한 사실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차량 부품 절도가 기승을 부리자 전국적으로 자동차 부품 절도를 막기 위한 포고령을 내렸고, 주요 도난 부품의 사진까지 공개했다.
평성 차량 부품 절도단은 훔친 부품이 아닌 화물을 시장에 팔았다가 주민 신고를 받은 보안원들에게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평성 시내 시장 앞에서 재판이 진행됐고, 도둑질을 한 4명 모두 교화 14년을 받았다”면서 “시범적으로 무겁게 처벌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행위가 평성뿐만 아니라 신의주, 함흥시서도 추가로 발생해 당국이 차량 부품 절도범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