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해킹 北소행?…”어려운 일 아니다”

북한이 최근 국내 주요 언론사들을 ‘조준타격’ 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중앙일보가 지난 9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실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인민군 총참모부 공개 통첩장에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채널A방송과 KBS, CBS, MBC, SBS방송을 비롯한 언론매체 등이 최고존엄을 헐뜯고 있다”면서 언론사들의 좌표까지 적시하며 ‘무자비한 보복성전’을 운운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앙일보 해킹은 서버 파괴를 목적으로 한 ‘크래킹’으로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 ▲신문제작 서버를 주 공격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과는 달리 심각한 피해가 초래된다. 언론사가 신문 발행을 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앙일보 서버해킹 사건은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함께 테러 주체의 침입 경로를 파악 중이다. 수사 당국은 북한의 공개 위협 직후 중앙일보가 서버해킹을 당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담당자도 “북한의 소행임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9년 ‘7·7 디도스’와 2011년 ‘3·4 디도스’ 테러를 감행해 정부 주요 기관 및 주요 인터넷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사이버 테러를 감행했다. 당시 관련 웹사이트들은 과부하가 걸려 접속이 차단됐다.


지난해 4월에도 북한은 농협전산망을 해킹해 농협 인터넷 뱅킹·ATM 서비스 등을 마비시켰다. 일부 컴퓨터를 ‘좀비PC’로 만들어 공격을 감행하는 낮은 수준의 해킹이었다면 농협 해킹은 관리자를 찾아내 그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공격하는 다소 수준 높은 해킹이 이뤄졌다.


만약 이번 중앙일보 해킹 사건도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나면, 사이버 테러가 북한의 또 다른 대남 도발 방식이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한 범국가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이버테러는 행위의 주체자를 가려내기 힘들고 별 다른 투자 없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김정일이 직접 “미래전은 사이버전”이라며 사이버전사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데일리NK에 “아직 중앙일보 해킹 건에 대해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은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을 거론하며 중앙 일간지들을 지목한 바 있다”면서 “북한의 사이버테러 능력은 미국의 CIA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중앙일보의 해킹정도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IT 강국으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온라인 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저비용·고효율·도발원점 확인 불가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이버 테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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