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봉쇄’ 개성 주민들, 친척에 도움 요청… “돈 좀 보내달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비상체제에 돌입한 천리마구역당위원회를 조명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탈북민 재입북 사건이 발생한 개성특별시를 완전 봉쇄한 이후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가 개성 주민을 위한 식료품, 위생용품, 땔감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강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지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이라고 한다.

개성에 있는 친척을 통해 현지 상황을 전해들었다는 평안남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인민위원회와 행정위원회에서 각 동(洞) 사무소를 통해 일부 지원물자를 공급하고 있지만 현재는 ‘새발의 피’ 정도라고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에 개성시 주민들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밖에 있는 친인척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될 수 있으면 돈을 빨리 이관(이체)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여 소개했다.

현재 ‘완전 봉쇄’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주민들의 주요 경제 활동 무대인 ‘시장’도 문을 닫은 상태다. 또한, 대부분 주민이 대문 밖을 나서지 못할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라고 한다.

소식통은 “인민생활 안정화를 인민위원회가 중앙과 협의해 돌봐줘야 한다는 지시문이 지난주 초에 하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물자가 지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활동을 해서 본인이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못한 수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동도 금지되고,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불어온 재입북 탈북민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즉, “한국으로 도망간 것 때문에 부모와 일가친척에게 피해를 줬으면 가서 잘 살아야지 거기서도 적응을 못 해 또 도망쳐왔냐”면서 “여기저기(남과 북)서 제대로 살지 못하는 인간 때문에 우리만 골탕먹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올해 4월 말에 전국에 배포한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지시 제 205호.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이밖에 현재 개성시 전체 주민 세대와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소독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당국은 지난 4월 배포한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지시 제205호를 재차 강조하면서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할 데 대한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소식통은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방역사업에 전 인민이 한마음으로 떨쳐나서야 한다는 점을 연일 지적하고 있다”면서 “‘이를 지키지 않아 국가에 엄중한 사태를 가져오게 되는 경우 그에 합당한 강력한 처벌을 적용한다’는 엄포도 빼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신문은 2일 ‘핵심 중의 핵심사항’ 제목의 기사에서 “경내에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는 모든 통로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차단·격폐하는 것은 단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초미의 문제”라면서 검역 강화 및 감시초소 증강배치 등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