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인터뷰] “원수님 영상(이미지) 어찌 저렇게 못 쓰게 됐나”

북한 한 간부 "건강 문제 걱정하는 사람 많아...애도 분위기 극대화 연출 느껴져"

김정은_중앙추모대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김정일 10주기인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 /사진=KCTV조선중앙텔레비죤 유튜브 캡처

북한이 최근 김정일 사망 10주기(12‧17)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성대하게 관련 행사를 치렀다.

우선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는데, 검은색 가죽 롱코트 차림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끌었다. 살이 조금 더 빠졌을 뿐만 아니라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이었는데 일각에서는 너무 늙어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모든 주민은 이날 정오 3분간 추모 묵념을 해야 했다. 아울러 꽃바구니 증정과 함께 추모대회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이 선대(先代) 추모도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활용한 셈이다.

이에 데일리NK는 김정일 추모 분위기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후 지방 간부 1인과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이 간부의 발언을 통해 현재 전반적인 내부 분위기를 진단해 보고자 한다.

[다음은 평안북도 OO 기관에서 근부하는 간부 류영길(가명) 씨와 인터뷰 전문]

– 이번 장군님(김정일) 서거 10주기 행사 어떻게 봤나?

“조직, 기관 행사 포치에 따라 집체적으로 시청했다. 후에 로동신문으로도 봤다.”

– 어떤 부분에 관심이 가던가?

“엄숙하게 거행된 점과 3분간 묵상한 것, 중앙추모회 주석단 성원들이 행사장 정면에 서 있다가 묵상할 때 뒤돌아서서 금수산태양궁전 정면 장군님 영상 향해 묵도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 어떤 의미인가?

“전반적으로 볼 때 엊그제 장군님 서거하신 것 같은 애도 분위기를 전(全)사회적으로 느끼게 행사조직을 한 것을 페부(폐부)로 느꼈다.”

– 하지만 실제는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다. 애도 분위기를 낸다고 행사 조직은 했지만 지방의 많은 사람들은 그때(사망) 당시보다는 감정이 많이 안 남았다. 국가적 행사니 의식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당일 시장도 안 섰고, 전국적으로 조직적 애도행사에 참가했지만 끝난 다음엔 바로 먹고살기 위한 일상 생활 전선에 대해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 10년이 흘렀으니 많이 만성화된 것 같다.”

–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던가?

“수령님(김일성) 서거 때와 10년 전 장군님 서거 때도 달랐다. 또한 벌써 10년이 흘렀다. 이제는 과도하게 열화와 같이 눈물 흘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원수님은 계속 엄숙한 표정이었는데?

“이날 정말 꽤 추웠다. 얼굴이 많이 언 것처럼 새빨개서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수척해진 얼굴에 가족들끼리는 ‘얼굴이 못쓰게 됐다’고 수군거렸다.”

– 건강 문제를 염려하는 건가?

“전체적으로 얼굴 빛이 안 좋은 게 병에 걸린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 또한 추운 날씨에 동복이 아닌 얇은 가죽 코트를 입으셨더라. 지근거리 일군들이 뭘 하는지, 그런 생각도 들었다.”

– 또한 살이 많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건강이 진짜 안 좋으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북한)에서는 마음먹고 살까기(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이번에 특별하게 살깐 영상을 뵙고 사실 많이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