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하계훈련 때 지상군의 기계화부대 및 기동, 전략군, 전문병 구분대들을 중심으로 야간 기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기계화, 장비, 전문 구분대들의 싸움 준비에 박차를 가해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으로,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응해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데일리NK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명령서를 각 부대에 하달했다.
구체적으로 총참은 이번 하계훈련 기동훈련은 전부 야간훈련으로 조직하라고 지시했다. 일례로 8.15훈련소(기계화군단)에 장갑차, 모든 편제 장비를 갖추고 평양-사리원(황해북도) 간 고속도로 주변에서 야간 기동훈련을 진행하라고 했다.
또한 “이에 맞게 7월 5일부터 50일간 야간 일과도 집행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일단 북한 군 당국이 야간 기동훈련을 강조하고 나선 건 군을 중심으로 한 자립적 국가방위 노선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최근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격동 태세 견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총참은 명령서에서 “전군(全軍)의 기계화부대, 비행, 전략군, 기동 구분대 장병들이 유격전에 능숙한 맹수들로 준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군에 새롭게 실전 배치된 각종 무기를 다룰 인원들을 훈련·적응시켜야 한다는 목적도 다분해 보인다. 다만 무기 배치 및 훈련 상황을 적(敵)에 노출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야간’을 선택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공군은 전투기, 각종 항공기를 다른 기지 또는 비상활주로로 이동하는 훈련도 진행한다고 한다.
이는 공군 비행전단의 비행 훈련 횟수를 작년에 비해 2배 증가할 데 대한 무력 총사령관(김 위원장) 명의의 최근 명령과 맞물리는 대목으로, 유사시 전략기지의 폭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와 맞물려 총참은 이번 하계훈련 시 “지방 민방위부와 협력하에 지역 주민 소개훈련도 할 데 대한” 명령도 하달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내부 소식통은 “평양시에는 7월부터 주 2회씩 반항공 등하간지 훈련, 대피훈련, 도심 주요시설에 대한 방공훈련 준비도 면밀히 갖출 데 대한 지시가 포치된 상태”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