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갈마 투입 핵심인력 평양으로…군인은 농촌 동원 예정

당창건 기념일(10·10)까지 未완공될 가능성 농후...소식통 "자재도 인력도 부족"

북한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미완성 건축물. /사진=구글어스 캡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점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하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강원도) 건설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핵심 인력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사업으로, 내부 공사 관련 인력을 뺀 나머지 군인들은 주변 농촌지원에 동원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건축 설계 전문가 등 핵심 인력은 이달 초 대부분 철수했고, 바로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투입됐다. 또한 건설 자재도 원산갈마가 아닌 이 병원 사업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 및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중요대상건설 사업이었던 삼지연(양강도), 원산갈마가 빠지고 평양종합병원 사업이 들어간 결과다. 현재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일명 ‘보건의 중심 기지’인 평양종합병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지금 상황으로서는 관광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원산갈마에는 각 부대별 시공참모들이 몇 명씩 남아 공사장을 관리하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내부 공사에 투입된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주변 농촌지원 전투에 투입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

이 때문에 자재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 놓인 원산갈마 건설 사업은 자연스럽게 재차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건설사업은 완공이 2번이나 연기됐고, 최종 완공일은 지난 4월 15일(김일성 생일, 태양절)이었지만, 북한은 공식적으로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1일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19일에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13일까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5~6곳의 리조트 시설이 여전히 완공되지 않은 채 미완성으로 남아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도 “3월 중순부터는 자재와 기술 노력이 안받침 되지 못해 건설이 거의 중단됐다”면서 “이에 올해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까지도 완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부에서는 군인들을 1, 2, 3월 강추위에서도 하루 3시간만 재우면서 동원, 원래 완공일인 태양절에 맞추려고 했지만 단지시설 공사도 60%밖에 진척되지 못했다”면서 “일부에서는 ‘내년 태양절에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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