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특정위험물질은 ‘변형 정치선동 프리온’

(8) MM형 유전자를 가지면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주장

한국인의 유전자가 MM형이므로 서양인에 비해 2~3배 인간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황당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2~3배”란 비교는 지금까지 확인된 모든 인간광우병 환자의 유전자가 MM형이고, 영국이나 미국의 인구 중에서 MM형 유전자의 비율이 약 35% 내외라는 사실, 반면에 한국인의 경우 94%가 MM형이라는 발견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인구 중 MM형 유전자의 비율이 어떻게 인간광우병에 대한 국적별 개인의 예민도로 둔갑할 수 있는지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해의 근원은 MM형 유전자는 인간광우병에 걸리기 위한 여러 필요조건 중 하나라는 ‘논리적 상황’을, 마치 MM형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인간광우병에 더 취약하다는 ‘질적 상태’로 바꿔 표현한 전문가들에게 있습니다. 즉 한국인 나 김갑동이 미국인 너 피터보다 2~3배 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식입니다. 굳이 유전자형의 차이를 갖고 말하려면, “MM형만 인간광우병에 걸리고 나머지 MV, VV형은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국적이 개입할 여지도 없고 인간광우병에 대한 개인적 예민도의 질적 차이도 없습니다. “걸릴 자격이 있느냐 아니면 걸릴 자격이 없느냐”라는 On-Off 상황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명박 정부, ‘광우병 논쟁’ 국제大토론회를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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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광우병 전수검사=‘국민 신경안정제’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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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MM형이, 따라서 한국인 대부분이 인간광우병에 걸리기 위한 한 가지 조건을 충족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인간광우병에 걸리기 위해 충족시켜야 할 조건들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히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현재 한국인이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인간광우병에 걸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변형 프리온의 섭취 기회가 많아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프리온으로 뽀얗던 영국에서 1800만의 MM형 영국인 중 160여 명 정도가 발병하였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MM형 영국인이 프리온 먼지로 가득 찬 시절을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MM형의 한국인이 왜 프리온 먼지가 당시 영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한국에서 인간광우병을 두려워해야 할까요?

          또한 문제가 되는 미국쇠고기를 먹고 사는 1억 명의 MM형 미국인 중 인간광우병 발병자가 단 1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어도 인간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프리온 농도에는 결코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함축합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 “MM형이 인간광우병의 필요조건이다”라는 것은 아직 확증된 사실이 아닙니다. MV형 혹은 VV형의 영국인들의 경우 MM형보다 더 긴 잠복기로 인해 아직 발병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가능합니다.

          (9) 소머리국밥, 내장탕, 설렁탕, 갈비, 곱창

          한국인이 설렁탕, 곱창, 내장탕, 소머리국밥을 즐긴다하여도 매일 먹는 것이 아닙니다. 갈비를 매일 먹는 것도 아닙니다. 비싼 쇠고기 값으로 인해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많이 먹습니다. 살코기 이외에 내장 등 소의 다른 부분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햄버거, 소시지와 소뼈를 우려낸 수프를 미국인 1명이 평균 얼마만큼 먹는지, 한국인 1명이 소의 내장과 뼈 관련 음식을 얼마만큼 먹는지, 그리고 이런 식습관으로부터 도대체 얼마만큼의 변형 프리온이 미국인과 한국인 각각의 입으로 들어가는지 조사한 경우가 있습니까?

          즉 “한국인은 소의 거의 모든 부위를 먹는다” -이때 “한국인”은 한국인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지 개별 한국인이 아닙니다-는 일반적 기호(嗜好)로부터, 많은 양의 프리온이 한국인의 입에 들어간다 -이때 “한국인”은 개별 한국인을 의미 합니다-는 양적 의미로 전환되는 것은 통계적 자료가 없는 한 논리적 오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이른바 논리학에서 말하는 ‘분할과 합성의 오류’)

          따라서 한국인의 식습관을 이유로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는 것은 프리온의 총량과 인간광우병과의 상관관계를 망각함은 물론, 도대체 한국인의 식습관으로 인해 개별 한국인이 먹을 수 있는 프리온의 양이 미국이나 영국인보다 많을 것이라는 억측에 기인하는 상상에 불과합니다. 이런 주장을 하려면 분명한 경험적, 통계적 자료가 뒷받침 되어야 하며,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리라 봅니다. 또 인간광우병의 경우, 평균 발병연령이 28세이고, 50세 이상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연령별 기호도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즉 잠복기를 감안하면 40세 이상에서 인간광우병에 감염되어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한국인에게는 거의 없습니다.

          근자에 광우병이 동물사료에 포함된 변형 프리온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 뿐 아니라, 마치 인간에게 발병되는 산발성 크로이츠펠트 야콥병(sCJD)처럼 자연발생적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sCJD는 전세계적으로 인구 100만에 1명꼴로 발생하며, 한국에서도 1년에 30~50명, 일본에서는 10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병도 인간광우병과 같이 치명적인 병이지만, 차이는 60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한다는 점입니다.

          만일 광우병이 실은 인간이 소와 친하게 지낸 이래 사실상 인간 옆에 있었고 변형 프리온과의 접촉도 황사수준은 아니지만 미량 있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면,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우리의 과장된 그림은 바뀌어야 합니다.

          (10) 그래도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물론 먹고 안 먹고는 본인의 자유이므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라면스프니 냉면육수니 뭐니 하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프리온과 접하게 되는 경우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 아마 분노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진정으로 식품의 안전이 이 분노의 원천이었다면 주먹을 움켜쥐기 전에 한 가지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먹어온 한우에 대한 것입니다.

          한우가 광우병 청정식품으로 알려진 근거는 단지 한국에서 광우병이 보고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보고된 사례가 없었다는 말은 당연히 제대로 된 검사를 전제로 해야 하겠지만, 검사를 하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았으므로 “한우는 광우병 청정”이라는 보고결과를 신뢰한다는 것은, “사망원인을 검사하지 않으면 암으로 인한 사망도 없다”는 논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특히 동물성사료 금지 조치를 한국에서는 2000년에 시행하였고 일본도 그 다음해 2001년에 시행하였는데, 유독 일본에서만 지금까지 30여 마리의 광우병소가 발견되었고 한국에서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면 뭔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앞의 도표에서 볼 수 있었듯이 일본에서는 의문의 두 어린 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물사료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태어난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소들 모두 소의 뼈와 기타 부위를 갈아 만든 동물사료(육골분)를 먹었지만, 유독 일본에 사는 소들만 광우병에 걸렸을까요?

          한우의 광우병 내성이 특별히 강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추측을 확인한 연구작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젖소를 많이 키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일본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의 상당수는 젖소입니다.

          그렇다면 한우에게서 광우병 발생이 없었다는 보고는 별로 믿을 만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고위험군의 소들을 보고해야 할 의무가 없으므로 대부분 도축되어 한국인의 입으로 들어갔으리라 추정하는 것이 상식이겠지요. 이때 도축자가 특별히 SRM을 폐기처분했다고 볼 근거도 없습니다. 아마도 소머리부터 내장, 등골, 양, 대창, 회장원위부까지 가리지 않고 그냥 다 먹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변형 프리온에는 일종의 족보(strain)가 있다고는 하지만 ‘국적’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프리온은 위험하고, 한국산 프리온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이성적 대화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현실 상황은 그런 결론을 강요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저는 한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한우의 안전성을 최후로 담보하는 것은 그것을 수출하지 않고 30개월 미만은 물론 30개월 이상의 소와 고위험군의 소까지도 SRM을 포함하여 다 먹어온 한국인에게서 인간광우병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한우는 안전하다”는 저의 이 확신은 당장 폐기처분해야 하겠지만, 인간광우병의 발병 평균 나이가 28살이라는 점에서, 젊은이가 별안간 이상한 증상을 보이다가 수개월 만에 죽는 일이 벌어진다면 분명 사회의 이목을 끌었을 것입니다. 또 일본에서 발생한 인간광우병 환자도 프리온이 뽀얗던 영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저는 한국에는 인간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확신하지 않는 점은 한국에서 변형 프리온에 접촉할 가능성이 미국보다 더 적으리라는 추측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그 역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한국의 프리온 농도에서도 인간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한국보다 프리온 농도가 더 높다고 보이지 않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광우병이 발생하리라 믿는 것은 프리온에 국적이 있다는 생각처럼 무리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3억 명이 20여 년간 먹어도 단 1명의 인간광우병 환자가 생기지 않았다는 것은 한우가 안전하다는 것보다 더 강력한 증거입니다. 따라서 저는 한우나 미국산 쇠고기나 안전하기는 아마 오십보 백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1)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지각작용은 인간의 지식에 크게 영향을 받아 이미 마치 광우병 인자가 우글거리는 것으로 보이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겠다는 것은 이제 한국인에게 대단한 용기를 요구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말로 미국산 쇠고기 중 30개월이 지난 미국산 쇠고기를 먹겠는가?” “미국산 소의 내장탕을 먹겠는가?” 혹은 “당신 자식, 손자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이겠는가?” 등의 질문을 ‘진심으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니 대부분입니다. 그것은 마치 21세기 과학의 시대에서 샤머니즘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시민들은 각자가 알아서, 때로는 숙달된 조교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낸 ‘광우병 과학’이라는 국을 끓여 서로 돌려 마시고 있습니다. 즉 “광우병의 위험이 무엇인지”는 국민들 각자가 알아서 해결하는 세상입니다.

          이럴 때 정부가 우선 해야 할 일은 국민에게 사과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앞으로 100번도 더 해야 합니다. 지금은 국제적인 전문가들로 국제자문회의(International Review Team)를 만들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위생조건의 안전성과 위험성에 대하여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문을 받아야 합니다. KBS의 “소비자 고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국제전문가들에게 광우병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의견을 물었습니다. 청소년들을 촛불시위로 몰고 간 몇몇 광우병 괴담을 제거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핵심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시원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예, 아니오, 모릅니다”식의 여론 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의 의견은 설득력 있는 실험과 증거로 뒷받침되어야 하며 또 동료 과학자와의 냉정한 논쟁 속에서 살아나야 큰 설득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차례 TV 토론 프로그램 제의도 없이 정부는 손을 놓고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는 하루 빨리 국제자문회의를 열고, 여기에 미국 FDA(식품의약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와 FSIS, APHIS(동식물건강검사국:Animal and Plant Health Inspection Service)의 전문가, 그리고 한국의 광우병 전문가들을 참여시키십시오. 그리고 국민들에게도 그 회의 결과를 그대로 제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현재의 광우병 논란을 타개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금 광우병 광풍이 이미 더 이상 과학의 일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설사 미국산 쇠고기가 참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진다 하여도 ‘지금의’ 사태를 과학이 해결할 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사태의 원인은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실정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그 실정을 바로 잡아야 광우병 광풍도 가라앉을 것이라는 말합니다.

          그러나 광우병에만 특정위험물질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변형 프리온의 확대재생산이 광우병의 원인이듯이, 현재 한국사회에는 사실과 분간하기 어려운 ‘변형된 사실’이라는 특정위험물질로 시야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뽀얀 상태입니다. 우리가 지금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는 분명합니다. 현재 한국민은 SRM을 너무 많이 너무 자주 먹었습니다. 이 광기의 SRM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권위자들의 객관적 판단이라는 밖으로부터의 태풍을 몰아와 이 사실과 허구가 뒤범벅이 된 현 상황을 바람으로 씻어 내야 합니다. 한국 내에서 광우병에 대한 객관적 진실을 설득할 수 있는 권위는 이제 없습니다.

          저도 현재의 광우병 광풍이 더 이상 과학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로 일단 과학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하여 객관적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만 정치선동을 식품안전운동으로 둔갑시켜 몰고 가는 선동꾼들의 가면을 벗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선동꾼들과 지금 시청 앞에서 촛불을 들고 시위하는 순수한 시민들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 후에 비로소 이명박 정부는 이 광적 사태의 책임을 스스로와 선동꾼들에게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과학적 사실의 객관적 제시 없이 그 어떤 굴신(屈身)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면, 첫째 국민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정말로 위험하다는 지금까지의 확신을 입증된 것으로 잘못 판단할 것이며, 둘째 선동꾼의 돛에 정부가 나서서 바람을 불어주는 격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명백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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