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 黨간부들, 거짓 강연에 자괴감 토로”

북한 당국이 체제 선전과 우상화를 위한 내부 강연회를 간부들에게 지시하고 있지만 정작 강연에 나서는 당 간부들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허위 선전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는 데 대해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민생활 개선을 약속하는 부분은 고위간부들이 하급간부들에게 강연을 떠넘기는 형태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23일 데일리NK와 통화한 양강도의 한 초급당 간부는 “당국이 최근 긴장된 정세 속에서 주민 단속을 위해 내부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 대부분은 뻔한 내용이라며 낯을 돌리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당국의 어용 나팔수 노릇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말하는 주위 간부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2009년 북한 화폐개혁 이후 북한 당국의 선전을 믿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는데도 당국의 선전 방식은 과거 방식을 답습하고 있어 일선 간부들이 자괴감을 표출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이 당 간부의 설명이다.   


이어 “최근 기관 기업소 당 간부들은 일반 주민들 앞에서 강연하기를 몹시 꺼린다”면서 “달라지는 것은 조금도 없이 늘 같은 소리만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연단에 나서기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말(토)이면 공장 종업원들을 상대로 위(중앙)에서 내려보낸 강연제강을 가지고 당 정책과 정세를 해설하는 군중 강연을 어김없이 진행해야 한다”면서 “강연집행 날짜가 되면 뻔한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근심이 생길 정도”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핵·경제 병진 노선과 관련 그는 “최근 경제와 핵 병진노선 정당성 선전과 민심을 잡기 위한 주민강연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4월 15일 ‘다시는 인민 허리띠 졸라매게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원수님(김정은)의 연설내용을 가지고 수차례 강연을 했지만 오히려 주민생활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낯 뜨거워 국제 및 국내정세와 관련된 강연만 골라 진행하고 인민생활개선 강연은 아래 선전일꾼에게 떠맡긴다”면서 “강연을 듣는 주민들이 얼마나 손가락질하면서 욕하겠느냐”고 심중을 털어놨다.


그는 특히 지난해 10월 중앙당에서 내려온 강연제강을 언급, “원수님이 10대에 저술 활동을 시작하고 16살 때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선전했다”면서 “다반수 간부들과 주민들은 원수님이 20대 초반까지 유학시절을 보낸 사실을 알고 있어 강연 내용이 맞지 않다는 말이 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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