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 집결소에서 20대 여성이 계호원(간부)에 의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일 혜산시 혜탄동에 위치한 도 집결소에서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집결소 방침과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호원이 20대 여성의 머리를 총탁(개머리판)으로 내리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전언이다.
여기서 양강도 집결소는 일명 ‘비법(불법) 월경 집결소’라고 부른다. 수감자 대부분이 도강(渡江)하다 체포된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사망한 이 여성도 지난해 3월 탈북을 시도했었다고 한다.
고향이 평안남도 개천시인 그는 원칙상 거주지역 안전부에 이송돼야 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1년 넘게 집결소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집결소에서는 삶은 옥수수(강냉이) 20~30알 정도를 한 끼 식사로 섭취했다고 한다. 이 같은 식사량으로는 건장한 남성도 한 달을 버텨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여성도 영양실조를 피하지 못했고, 이런 상태로 총탁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계호원들은 다음 날 아침 인원 점검을 하다 그가 안 보이자 생사 확인 후 가마니에 싸서 야산에 묻어버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양강도 집결소에서는 수감자들을 나라를 배신한 ‘반역자’로 간주하고 남녀 상관없이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상상하기 어려운 폭행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결소에는 20여 명의 여성과 10여 명의 남자가 아직도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거주지역 안전부에서 데리러 오지 않아 3년째 집결소 생활을 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2016년 입국한 한 탈북민은 “집결소는 언젠가는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교화소(교도소)보다 나은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탈북 시도자가 많기 때문에 형(刑)만 받지 않았을 뿐 대우는 교화소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강도 집결소는 일반적으로 타지역 주민들이 수감돼 있다”면서 “일명 뒤를 봐줄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계호원들의 상습 폭행과 성추행 등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