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어깨동무 사진찍는 北주민…신의주 풍경

4일간의 조선(북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단둥(丹東)으로 향했다. 지난 여행 때는 집에 가기 바빠 단둥이 어떻게 생긴지조차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둥에서 하루 관광하기 위해 기차 예약을 미뤘다.


단둥 주변만 둘러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엔 조선 신의주 1일 여행을 하기로 했다. 경비는 1인당 780위안(약 13만 5000원)이었다. 신의주에는 5년 전에 처음 가 본 적이 있다. 먼저 단둥에서 신의주까지 가고 거기에서 평양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타야 했다. 당시에는 가끔 정전이 돼 기차 시간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3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신의주에 도착하니 역 광장에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자들의 옷차림은 소박했고 여자들은 얌전했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데리고 김일성 동상 앞에 꽃을 헌화하기도 했다.




위의 사진은 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 전경이다. 신의주와 단둥은 과거 선전(深圳)과 홍콩처럼 중간에 강 하나밖에 없지만 그 강은 쉽게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단둥에 가면 압록강 건너편의 조선을 본다. 단둥 시민들은 평생 동안 강 건너편에 가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기차에서 만난 한 중국인은 자신이 압록강 옆에 산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내가 조선에 간다고 말하니 “거기를 왜 가나요. 가난한 곳인데”라면서 신기한 듯 물어봤다. 나는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압록강 유람선을 타면 조선을 구경할 수 있다. 압록강은 중국과 조선, 양국이 공유한 곳이기 때문에 상대국 땅만 밟지 않으면 된다. 나는 어차피 조선으로 가니까 안 타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경험 많은 아저씨를 만나서 생각을 바꿨다. 이 배를 타면 조선쪽 강변에 담배 등을 던져 줄 수 있다고 한다. 함께 배를 탄 아저씨가 담배를 던졌다.


거기에는 조선 남자 몇 명이 있었지만 바로 뒤에 군인들도 있었다. 조선 사람들은 군인들이 있을 때는 물건을 주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군인들이 없어지자마자 남자가 담배 위에 겉옷을 던지고, 겉옷을 줍는 척 하면서 자연스럽게 담배를 가져갔다. 이렇게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물건을 줍는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은 아니라고 아저씨는 설명했다. (국가와) 관계가 없으면 강변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단둥의 밤은 불빛으로 환하다. 이렇게 비교하면 강 건너편의 조선은 너무 조용하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신의주 여행이 시작됐다. 아침부터 큰 비가 오더니 점차 날씨가 갰다.



신의주 1일 여행은 여권이 필요하지 않다. 신분증을 10일 전에 미리 여행사에 맡기고 출입서류를 만들면 된다. 1일 여행은 서방 사람들에게는 개방하지 않아 대부분이 중국 관광객이다. 버스타고 압록강을 건너 가면 바로 조선이다. 버스를 타고 조선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압롱강을 건너는 다리의 절반은 중국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조선 것이다. 그런데 중국 쪽 도로는 평평한 반면에 조선 쪽은 울퉁불퉁했다.



드디어 조선에 세번째 들어왔다. 조선에 가면 첫번째 일정으로 반드시 김일성 동상에 참배해야 한다. 젊은 김일성 동상에 꽃을 바쳤다. 신의주의 가이드는 꽃 사는 것을 자연스럽게 권유하는 등 장사를 잘했다. 



이 여성 가이드는 신의주에 태어나고 평양에서 대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학교 졸업 후에 다시 신의주에 돌아와 일을 하고 있는데 월급은 200위안(약 3만 4000원) 정도 받는다. 중국은 한 번도 와 보지 못했다고 한다. 
 
광장에 서면 앞이 동상이고 뒷 편이 거리다. 규모에 따라 신의주는 조선의 4대 도시다. 그런데도 평양을 제외하면 왠지 다 쓸쓸한 느낌이 있다.



동상 뒤에 있는 건축물은 김일성 사적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김일성이 신의주를 방문한 기록이 각 시기별로 정리되어 있다.   


신의주 가이드와 관광지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보니 평양에 있는 미녀들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명절도 지나고 비가 와서 그런지 관광 자체가 너무 쓸쓸했다.




광장 옆 거리에 있는 주택들이다. 아마 신의주는 제일 쉽게 갈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상업화가 굉장히 잘 돼 있다. 중국처럼 사진을 찍고 나면 바로 인화해서 포장해 파는 것도 있다. 어린이들이 공연한 다음에는 가이드들이 기부를 권하기도 한다.




점심을 먹는 식당 바로 옆은 압록강이었다. 건너편의 단둥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광장에서 사진을 찍는 조선 사람들이다. 원래는 이런 사진을 찍으면 안 되지만 나는 이런 사진들이 훨씬 인간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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