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항에 대놓고 쌓여있는 北석탄… “中에 밀수출” 증언 잇따라

소식통 "잉커우시에 석탄 하적...중국 당국도 당연히 인지하고 있을 것"

북한 석탄 밀수출 신의주항
10월 25일 신의주 강변에 쌓여있는 석탄과 운반선 모습.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주로 야간에 석탄을 선적한다고 한다. /사진=데일리NK

최근 중국과 맞닿아 있는 북한 평안남도 신의주시 압록강변에 최근 석탄이 쌓여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하순부터 북한을 출발한 화물선이 중국의 국제항에 정박해 석탄을 하역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어 북한 당국이 석탄을 중국에 밀수출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21일경부터 신의주 압록강변에 석탄이 쌓이고 있다”며 “낮에는 석탄이 쌓여있는 모습만 보이지만 밤이 되면 대형 선박이 석탄을 싣고 신의주를 떠난다”고 밝혔다. 본지는 지난달 말부터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북한 화물선이 중국 후루다오 항에 입항해 석탄을 하역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밤에만 움직이는 수상한 선박… “北, 中으로 석탄 밀수출”)

이어 소식통은 “석탄을 신의주항 주변에 쌓아 놓는다는 것은 중국에 팔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의주에서 선적된 북한산 석탄의 하역지가 압록강을 맞대고 있는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단둥항의 경우 신의주와 가장 근접한 중국 항구로, 북중 무역의 주요 통로다. 하지만 2016년 중국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독자 대북제재 차원에서 단둥항에 북한 선박 입항을 금지시키고 이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의 자원 및 공산품 수출이 금지되면서 북한 선박이 수출입을 목적으로 이곳에 입항하는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소식통은 “단둥은 제재에 대한 감시가 심해 대놓고 석탄을 밀수출 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며 “제재 위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밤에 이동하고 단둥이 아닌 다른 항에 하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은 북중 교역 상황을 취재하려는 해외 기자나 국제기구 직원들이 있어서 북한 화물선이 정박하기가 쉽지 않지만 기존에 북중 교역에 이용되지 않던 다른 항으로 이동한다면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북한산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주로 밤에 석탄 선적과 이동을 하고 있으며 과거 북중 교역의 통로로 이용되지 않던 중국 항구에 석탄이 하역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산 석탄을 실은 선박이 중국 랴오닝성의 잉커우시(营口市)의 항구에 정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조선(북한) 석탄이 랴오닝성 다롄시(大連市)를 넘어 잉커우시에 석탄을 부린다(내린다)는 얘길 들었다”며 “잉커우항이 석탄을 하역하기에 알맞은 입지적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이 북한의 석탄 밀수출을 눈감아주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소식통은 “신의주 부둣가에 석탄이 쌓여있는 것은 수출을 할 것이란 뜻”이라며 “중국 당국은 어느 항에 조선 석탄이 내려지는지 알면서 눈 감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중국은 한창 난방을 위해 석탄이 필요한 시기”라며 “무역 대방들이 질 좋고 값싼 조선 석탄을 들여오고 싶어하고 북한은 석탄을 팔고 싶어하니 서로의 필요성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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