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코로나 사태로 생활난이 가증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물고생까지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양강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지난달 중순부터 혜산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기 문제로 공급이 제대로 안 될 때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한 달간 중단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의 경우 한 달 수돗물을 1~2번 정도 공급됐다. 그런데 이달 들어 세탁용은 물론이고 먹을 물조차 공급되지 않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북한에서 상위 5~10%에 해당하는 간부들과 돈주(錢主)들은 오래전부터 수돗물 공급망에 상관없이 생수를 구입해 마시고 있다.
반면, 일반 주민들은 수돗물을 식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렇게 고통을 호소하는데 관련 부서에서는 전기사정과 겨울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금만 극복하자’는 식으로 둘러대고 있다”고 말했다.
혜산시의 경우 국경 봉쇄 전에는 수도가 나오지 않으면 당국이 제정해준 시간에 압록강에 나가 물을 긷거나 빨래도 해왔다. 하지만 국경이 봉쇄되면서 시간제마저 사라졌다. 따라서 물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식량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물 문제이다”면서 “그럼에도 위(당국)에서는 주민들의 물 부족 현상에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