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美北대화…연내 6자회담 판가름?

북한과 미국의 식량지원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북핵 문제와 관련한 양국간 3차 고위급 대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오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북 3차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대화가 6자회담 재개와 곧바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후 추가 남북 비핵화 회담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와 리근 북한 미국국장은 지난 15~16일 중국 베이징에서 대북 지원품목과 분배 모니터링 강화와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 미북은 이틀간의 협의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 중지를 조건으로 북한에 영양보조식 24만 톤을 제공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기존 주장을 철회하고 미국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과 동시에 ‘식량분배 모니터링’ 등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하며 북핵 협상과 관련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과 북한은 그동안 뉴욕채널을 통한 물밑 접촉에서 입장차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미북 3차대화의 최대 현안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 폐쇄 여부다. 미국은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의 폐쇄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내놓으면 6자회담을 열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의 선행조치가 담보돼 6자회담 재개의 발판이 마련되면 남북간 비핵화 회담 등을 거쳐 빠르면 내년 초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아 순방을 마친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19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 이번 순방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혀 미북 고위급 대화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행정부는 인도지원과 정치적 사안은 별개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이번 인도지원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유인책이었다는 평가다.


북한도 기존 쌀 지원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등 대화 모드 전환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선전한 2012년을 앞두고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제재 압박을 피하고 내부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도 최근 대북정책 유연성을 내세우며 남북간 대화 채널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남북간 비핵화 회담으로 이어져 관계 변화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