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스핀 즐기던 김정일이 ‘배 곯아 본 위인’이라고?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일에 대해 “가장 많이 배를 곯아본 위인”이라고 선전했다. 김정일 생일(2.16)을 하루 앞두고 그의 ‘위대성’을 부각시키려고 이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폈다. 주민들에 대한 ‘믿거나 말거나’ 식의 선전이다. 


노동신문은 15일 정론에서 “다른 사람들은 김정일 동지가 호강하면서 고이 자랐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처럼 먹을 것, 입을 것 때문에 고생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 세상의 위인들 가운데는 김정일 동지처럼 배를 곯아본 위인도 없을 것이라고 하신 수령님의 말씀이 가슴을 친다”고 말했다.


장문의 정론은 김정일의 일생을 ‘쪽잠과 줴기밥’, ‘보풀이 인 낡은 장갑을 끼고’ 등으로 묘사했다.


200~300만 명이 굶어 죽은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각종 산해진미를 즐겼던 김정일이 ‘배를 곯는다’는 의미를 알지 싶어 실소가 터진다.


이미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도 겐지의 증언을 통해 김정일이 주민들은 듣도 보도 못한 뱀장어와 캐비아를 비롯해 코야, 샥스핀 등의 요리를 즐겼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각종 양주 1만 병을 보관하는 술 창고도 보유하고 있고, 밤마다 파티를 즐겼다.


북한 당국이 김정일을 우상화한답시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폈지만 이를 믿을 주민들은 없다. 이미 탈북자와 북한인권 단체 등을 통해 김정일에 대한 세세한 정보가 내부로 유입된 상황이다. 민심도 김정일 일가(一家)로부터 한참 멀어져 있다.


주민들은 구호나무를 소개하는 기록영화를 보면서도 “저 많은 구호나무들을 보관하려면 많은 돈이 들겠다, 사람도 못 먹는 돈을 죽은 ‘구호나무’가 먹으니 살아있는 우리보다 죽은 나무가 낫다”고 까지 말한다.


각종 김정일 찬양 글에서 등장하는 ‘쪽잠의 줴기밥’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장군님의 쪽잠은 푹신한 곳이겠지”, “줴기밥도 영양가가 다 들어간 것이겠지”라고 비웃는 상황이다.


주민들도 “믿는 주민들이 단 한 사람도 없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김정일 정치 우상화를 누가 믿겠는가”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주민들은 “군(軍)에 투자하는 10%만 인민생활에 돌려도 굶어죽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한다.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있는 상황에서도 동상, 영생탑을 세우고 있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다.


북한 당국은 거짓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주민들의 마음을 멀리하게 하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