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란스키 “부시, 강철환 만남 의미 크다”

▲ ‘민주주의론’의 저자 나탄 샤란스키

부시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교과서로 불리는 「민주주의론」(The Case for Democracy)’의 저자로 지난해 11월 미국 부시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던 나탄 샤란스키(Natan Sharansky)씨가 부시대통령과 탈북자 출신 강철환(39. 92년 탈북)씨와의 면담 소식에 큰 환영의 뜻을 보였다.

샤란스키(56)씨는 “작년 부시 대통령과 면담에서 독재국가 지도자들과 만나지 말고, 그 나라들의 반체제 인사들과 만나 대화하라고 조언했다”며 “부시대통령과 강씨의 면담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16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회견을 통해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정치범 수용소 출신인 강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용소의 실상을 고발한「평양의 어항」(한글판 수용소의 노래)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고, 13일 강씨를 백악관으로 초청, 40분간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면담을 가진 바 있다.

“독재자와의 평화, 실제는 평화에 위협”

그는 부시대통령에게 “과거 소련제국을 질타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소련 감옥에 있던 우리들에게 얼마나 격려가 됐는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연설들이 폴란드 등 동유럽의 반체제 인사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를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샤란스키는 “민주화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독재국가들의 반체제 인사들에게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그들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미국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반체제 인사들에게 정말 큰 힘과 격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재자와 평화를 맺고자 하는 것은 정작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행위”라며 “북한의 독재자가 계속해서 자국민들을 통제하고 감옥에 가두는데도 이에 대한 대가를 치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세계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고 주장했다.

샤란스키는 “북한에 구소련처럼 잘 알려진 반체제 인사가 없다고 해서 북한 사람들이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것은 오히려 북한정권의 학정으로 감히 사람들이 반체제 인사로 나설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北 독재정권 하에서는 反체제 인사도 존재 못해

그는 “가장 잔악한 독재정권 하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이중 사고자(double thinker)’들로, 그들은 살기 위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숨긴다”면서 “그렇지만 속마음을 털어내도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면, 이들도 말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사회가 이들을 향해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야 하며, 미국을 비롯한 자유사회의 모든 대북정책들은 북한의 인권문제와 민주개혁 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재정권이라는 것이 겉보기에는 매우 위험한 것 같이 보여도, 사실 안으로는 허약하기 그지없다”면서 “자유세계가 이들 독재정권들을 도와주는 것을 중단하기만 한다면, 이 국가들은 안으로부터 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유태인인 샤란스키씨는 구소련의 반체제 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의 영어 통역자로 일하다 반체제 인사가 된 인물이다.

그는 구소련의 정치범수용소에 9년간 수감됐다가 1986년에 동서독 국경에서 포로상호교환 프로그램으로 석방된 뒤 이스라엘로 이주, 올해 5월까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및 해외 이주민 담당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샬렘 센터(Shalem Center)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통해 민주주의의 확산이 전 세계 평화를 가져온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