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北 해군·공군사령관 김성길, 김충일은 누구? 발탁 배경보니…

모두 작전 분야서 능력 인정 받아…전임 사령관들, 작전전술연구원에 연구원으로 들어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월 25일 전날(24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하에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말 열린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에서 군 지휘관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새 해군사령관과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에 김성길과 김충일이 낙점된 배경이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김성길과 김충일이 각각 해군사령관과 공군사령관에 발탁된 이유와 이들의 주요 공로, 전임자들의 거취와 관련한 소식을 전했다.

먼저 소식통은 새 해군사령관에 임명된 김성길과 관련해 “그는 남포시 초도리 소재 구전대에서 책임일군(일꾼)으로 있다가 서해함대 참모부로 올라온 사람”이라며 “작전전술연구원에 해상전술 논문만 여러 건을 기고하고, 작전전술 분야 최우수 지휘관에 뽑힐 만큼 수중·수상 작전을 다 능히 할 수 있는 인물인데다 젊고, 호평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해군의 간부사업(인사) 원칙도 그의 발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동·서해로 나뉘어 있는 북한 해군의 특성상 해군사령부는 사령관과 정치위원을 각 함대에서 뽑아 쓰는 원칙이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사령관이 서해함대 출신이면 정치위원은 동해함대 출신이어야 한다는 것.

실제 소식통은 “바다가 동서로 분리된 조건에서 해군사령부 사령관과 정치위원의 출신이 같으면 한쪽을 경시할 수 있으니 서해함대와 동해함대에서 각각 뽑아 쓰라는 게 수령님(김일성)의 유훈”이라며 “지금 정치위원이 동해함대 출신이라 서해함대에서 사령관을 물색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령관은 보통 참모부의 작전이나 항해 전문일군들 중에 발탁하는데, 김성길은 서해함대의 작전 전문일군인데다 하전사 복무를 동해에서 한 경험이 있는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식통은 새 공군사령관 김충일에 대해 “차광수비행군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곧바로 상위를 달아 공군에 전투비행사로 들어온 인물”이라며 “이후 김일성군사대학(현 김정일군정대학) 항공작전전술지휘관조(2년제)를 졸업하고 공군1사 참모부에서 작전전술 분야 책임일군으로 일하며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가 군 전투기 신미사일 탑재 기술 도입에 큰 역할을 한 것이 공군사령관 발탁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소식통은 “국방과학원과 항공연구소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전투비행기 신미사일 탑재 기술 도입 문제를 연구해왔는데 현직 전투비행사도 아닌 그가 손수 비행기를 몰고 위험성이 있는 시험비행과 시험사격에 나선 일이 있었다”며 “이것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당중앙에 보고를 올리면서 충성심과 능력을 검증받아 사령관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가 전날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회의는 김정은 당 총비서가 주재했으며, 무력기관의 주요직제 지휘성원들의 해임 및 임명에 관한 조직문제도 토의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특히 이번 사령관 임명과 동시에 이들에게는 중장의 군사칭호가 수여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소식통은 “해군사령관과 공군사령관의 편제군사칭호는 원래 대장인데 전직이 소장이어서 바로 대장에 못 올린 것일 뿐 6개월에서 1년 사이 명절 계기로 진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전임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김광혁 공군사령관은 모두 육군복을 입고 군 총참모부 작전국 작전전술연구원에 연구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령관일 때 대장 계급이었던 이들은 연구원이 되면서 중장으로 강등됐으나, 직무에 맞는 군사칭호가 부여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연구원의 편제 군사칭호는 소장이나 중장”이라며 “징계나 처벌의 의미가 아니라 단지 직무에 맞는 군사칭호를 받게 된 것이라 안에서는 이들이 중장을 달게 된 것을 정상적인 절차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지도하며 군 지휘성원들의 군사 정치활동과 도덕 생활의 결함들을 지적하고 인민군대의 도덕 규율 확립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군 간부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내부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올해 1월 공군사령부의 기술부사령관이 항공유를 빼돌려 팔아 간부들의 경조사 자금으로 쓴 것이 탄로나 결국 2월 황해북도 중화군에서 공개총살됐고 가족들은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간 일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