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에서 상반년도 인민경제계획 총화가 진행되면서 계획을 수행하지 못한 단위의 책임자들이 강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19일 도 인민위원회가 도안의 모든 공장기업소 기관장들을 모아 놓고 상반년도 인민경제계획 총화를 했다”며 “그 자리에서는 계획을 미달한 단위의 일군(일꾼)들에게 엄중처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도 인민위원회는 상반년도 국가계획 수행 정형(상태)을 총화해 이를 도 당위원회에 보고했으며, 도당은 이를 종합해 중앙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총화 결과 계획을 100% 수행한 공장기업소들은 거의 없고 부분적으로 액상 계획으로 마무리한 단위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편의시설 같은 8·3 수공업 단위들과 가내작업반 같은 단위들이 계획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년도 계획 총화에 대한 보고를 받은 도당에서는 이번 결과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 계획집행 대장에 포함된다면서 지속해서 계획에 미달하면 기관장들에 대한 처벌과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아예 멈춰선 양강도 내 공장기업소들이 생산계획은 물론 당자금 계획분도 충분히 못 내고 있는 상황에서 도당은 이를 사상적인 문제로 보고 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에는 책임자들이 직위를 박탈당하고 다른 지역에 농장원이나 노동자로 쫓겨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도당은 중요한 공장기업소의 기관장들은 하반년도 인민경제계획 수행을 두고 다시 기회를 준다면서 현 상황을 진심으로 깨우치고 하반기에 자력갱생의 정신을 높이 발휘해 어떻든 상반년도 미달 계획까지 만회하고 올해 계획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어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공장기업소 간부들은 “계획을 하기 싫어 안 하는 것이 아니고 자재가 없으니 어떤 형식으로도 계획이 가능하지 않다”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공장기업소 간부들은 계획미달 처벌로 추방될 위험이 있다면서 이 상황이 몇 년이 될지 알 수 없는 형편에서 처벌받고 농촌 같은 곳에 배치되기보다는 미리 움직이는 것이 낫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진단서를 떼고 출근하지 않아 자동으로 해임되더라도 지역에서 쫓겨날 일은 없으니 차라리 그 길을 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