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주민들은 공짜로 번 돈만 수백만원”…들끓는 北민심

살림집과 가전제품 선물 공급에 비난 커져..."대를 이어 특혜받는 게 말이 되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삼지연시 3단계 건설장을 조명했다. 신문은 “216사단 지휘관들과 건설자들은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맞받아 뚫고 당 정책 결사관철의 기풍을 높이 발휘해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양강도 삼지연시에 신식 살림집이 속속 완공되고 TV 등 가전제품들이 ‘선물’로 공급되면서 다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인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됐던 대규모 사업이 종국에는 ‘지역 특혜’와 맞물려 여론 악화에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10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삼지연에 대한 각종 배려에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한 ‘대(代)를 이어 특혜를 받는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즉, “삼지연엔 일명 항일투사 집안이 많이 있는데, 성분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좋은 조건이 차려지는 게 말이 되냐”고 불평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짜’로 특혜를 받았다는 점을 꼬집는 주민들도 있다고 한다. 이는 “혜산시에서는 웬만한 집 한 채(아파트)사려고 해도 5만 위안(약 868만 원)이상 있어야 하는데, 신식으로 지어진 집도 공짜로 받았으니 삼지연시 주민들만 살판났다”는 불만이다.

또한 가전제품 공급에 대한 소문도 퍼지면서 불만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주민들이 모이면 “삼지연은 텔레비전과 주방 그릇도 선물로 받았다”면서 “그걸 사려면 100만 원(북한 돈, 약 125달러)은 넘게 있어야 하는데, 그 돈은 어디서 났냐”고 수군대고 있다는 것이다.

더해서 “새집들이를 하면서 이불 두 채와 담요 한 장을 공급받았다” “현재 큰 시장들에서 팔리는 가격으로 보면 선물로 받은 이부자리만 112만 원(140달러)어치”라면서 구체적인 상황과 수치를 언급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한다.

아울러 “삼지연시는 삼수발전소 전기를 하루 24시간 정상적으로 공급받는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전력난을 몸소 겪고 있는 본인의 처지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당국의 처사를 비난하는 것이다.

한편 삼지연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 주민에 대한 중앙 및 지역 기관의 선물과 공급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소식통은 “삼지연시는 거주 주민의 상당수가 전적지 관련 종사자들이 많아서 80년대부터 평양시와 같은 대우를 받았던 지역이었다”면서 “그런 곳에 또 대대적인 건설 사업이 이뤄졌으니 지역 간 경제와 생활 수준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물가(9월 2일 확인)는 쌀 1kg 평양 쌀 4460원, 신의주 4400원, 혜산 4580원이다. 옥수수는 1kg당 평양 1600원, 신의주 1550원, 혜산 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1달러당 평양 8300원, 신의주 8290원, 혜산 8300원이고 1위안은 평양 1180원, 신의주 1170원, 혜산 1200원이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000원, 신의주 12,500원, 혜산 14,000원이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8100원, 신의주 7740원, 혜산 8500원이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000원, 신의주 6500원, 혜산 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