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美고위관리 방북시 푸에블로호 반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같은 고위급 미국 관리가 북한을 방문한다면, 북한은 억류 중인 미 해군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반환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가 밝혔다.

8월 중순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 제안을 접한 그레그 전 대사는 “그 제안은 제스처일 것”이라며 “그러나 누군가는 제스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국무부에 이 제안을 보고했다. 그러나 국무부의 한 관리는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1968년 정보활동을 벌이다 북한 연안에서 나포, 억류된 푸에블로호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 중 상대적으로 서열이 밀리는 사안이다. 미국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인권 문제 등이다. 또 양국의 적대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고위급 관리의 방북은 실현 불가능한 제안이라고 AP는 지적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푸에블로호 반환 안을 내놓은 북한측 인사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제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앉아 있었으며, 이 제안이 진실한 제안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북한을 네 차례 방문한 그레그 전 대사는 방북 때마다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북한에 요청했다.

이번에 그가 다시 물었을 때 북한측 인사는 “미국의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다면, 우리가 더 이상 그 배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태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레그 전 대사는 전했다.

북한측 인사는 고위급 미국 관리의 신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으나 최소한 국무장관을 의미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그레그 전 대사는 말했다./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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