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현대 갈등 정치권 반응

여야는 21일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퇴출과 관련, 북한이 현대와의 대북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이 문제를 북한과 현대간 문제로 규정, 양자간 원만한 관계회복을 촉구하는 데 주력한 반면 한나라당은 비판의 초점을 불투명한 남북경협 운영에 맞춰 북한의 태도 변화와 정부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서 구체적 사태 인식과 해법에 있어 상이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또 북한이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인척 관계를 거론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당측 책임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중상모략’이라고 비판하며, 이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북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해선 안될 것”이라며 “현대와 북한이 대화를 통해 서로간 오해를 풀어야 할 것이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같은당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현 회장 방북 당시만 해도 호의적이었던 태도가 갑자기 바뀐 데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북간 교류협력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양측이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병두 의원은 “현대와 북한의 계약은 사람 사이의 구두약속이 아니라 기업이 매개가 된 계약”이라며 “북한 역시 신의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대책회의에서 “북측이 기업의 경영진을 협박하고 한나라당을 비방한 데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주식회사의 인사에 대해 북한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며, 시장경제에 대해 인식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표는 또 “모든 사태의 책임은 남북경협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불투명하게 운영한 정부에 있다”고 규탄했다.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은 “북한이 ‘김윤규 살리기’에 나섰다기보다, 다른 데 더 나은 조건으로 가겠다는 실리적 조건으로 그러는 것 같다”면서 “북한은 계약을 지켜야 되며, 정부측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집안의 말썽부리는 동생을 양복입혀 취직시켜 줬는데, 며칠 회사 다니다 마음에 안든다며 때려치우는 꼴”이라며 “시장경제 원칙에 맞춰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집안의 말썽부리는 동생을 제대로 살게 하는 것”이라고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