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7일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
최룡해는 이달 24일까지 모스크바, 극동 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등에 머물며 양국의 경제 활성화 방안 및 관련 양국의 현안, 최근의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이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최룡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지난 14일 최룡해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전했지만 그가 푸틴 대통령을 면담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최룡해의 러시아 방문을 김정은의 방러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북-러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시대 들어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중국과는 소원해진 반면 러시아와 경제분야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내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 최근 유엔에서 북한인권, 최고지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오는 18일(현지시간) 예상되는 유엔 총회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러시아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은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의 90세 생일행사에 파견했고, 당시 현영철은 푸틴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