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간무력인 교도대와 노농적위대를 대상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훈련에서는 평소보다 긴장된 상태에서 전시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연평도 도발 직전인 23일 오전, 교도대와 적위대에 비상소집령을 하달했었다.
내부 소식통은 29일 “교도대와 적위대 소속 주민들에 3일분의 식량을 건식(옥수수 튀긴 것, 건빵 등)으로 준비할 것과 유해가스에 대처할 수 있는 방독면, 연기가 나지 않는 싸리나무 등을 준비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과 인민반에서는 연평도 도발에 대해 “남측의 공격에 따른 대응 포격했다”라는 내용의 교양모임을 진행하고, 밤에는 등화관제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공격 바로 직전인 23일 오전 전국적으로 교도대 등 민간무력에 ‘비상소집령’을 발동하고 25일 해제한 점과 훈련 하달 및 임무 수행 내용도 평소보다 더 긴박했던 것으로 볼 때 연평도 공격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도발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정규군 뿐만 아니라 교도대, 적위대 등의 민간무력을 소집해 전시에 준하는 전투 태세를 점검하고 주민들에게도 등화관제 훈련을 실시한 것은 내부 긴장을 유발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다. 소식통은 연평도 도발 사건 이후 조·중 국경지역에 대한 봉쇄가 어느 때보다 강화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훈련에 주민들은 당국에도 “매번 전쟁은 안 일어나는데 주민들만 못살게 만든다” “전기를 보지도 못하는데 무슨 등화관제냐”등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과 야합한 남조선 호전광들의 북침전쟁 소동은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이로 인해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내외 호전광들이 다시 도발해 오면 주저없이 침략자들의 아성을 송두리째 들어내 전쟁의 근원을 깨끗이 청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