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신의 의사’로 입국한 일본인 귀국해도 좋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 등의 재조사와 관련, ‘자신의 의사로 입국해 머무는 사람은 일본으로 귀국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의사’가 명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18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생존한 일본인을 일본으로 귀국시킬 생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도 신문은 일본 정부는 북한이 과거 일본인 납치 피해자 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이런 의사 표명에는 납치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재일 조선인 북송 과정에서 남편을 따라 이주한 일본인 처(妻) 등을 우선 귀국시키거나 납북자 등의 재조사 결과를 전할 때 사고·조난으로 어쩔 수 없이 북한에 들어간 일본인의 정보를 알려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일단 8월 말에 북한이 일본에 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간 조사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며 납북자 전원 귀국과 사실관계의 완전 규명이 필요하다고 북한에 강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과 일본은 5월 29일 일본인 납치 문제의 전면 재조사와 대북 독자 제재 해제에 합의했다.


이어 북한은 이달 4일 특별조사위원회를 가동해 납치자 재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고 일본은 인도적 목적의 북한 선박 일본 입항 금지, 양국 간 인적 왕래 제한, 북한에 한해 특별히 책정된 송금 보고 의무 등 3가지 분야의 대북제재 해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