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17일 김대중 전(前)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앞두고 화환과 조전문을 보내왔다. 조화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라는 문구가 쓰인 붉은 리본이 달렸다. /사진=개성공동취재단 |
조화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정은’이라는 문구가 쓰인 붉은 리본이 달렸다.
조전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유가족들에게 서거 5년을 즈음하여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아가 통일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공적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가 남긴 업적은 후세에 길이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 나는 유가족들과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의 뜻을 이어받아 통일사업에 계속 앞장서 나가길 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과 임 전 장관 등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개성공단 내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서 김양건과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나 1시간 5분여간 만난 뒤 서울로 돌아왔다.
박 의원은 남측으로 귀환한 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양건은) 핵 폐기에 대한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핵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전제조건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양건은 남북 환경협력 등이 포함된 경축사의 대북 제안에 대해서도 “핵문제를 거론하며 어떤 것들을 하자고 하는 내용이 실현될 수 있겠느냐라고 (평양에서) 의심을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건은 또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양건은 “미국과 한국이 이걸(한미군사훈련) 추진하면서 우리 실탄연습에 대해 떠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세를 악화시키는 모험을 하지 않아야 진심이 통하고 화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양건은 이어 “상호 간에 양측이 노력해야 하는데 진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자꾸 생긴다. 남쪽에서 하는 소리가 반가운 소리가 없다”면서 “방송과 언론도 자꾸 시비를 하고 있어 (북한) 주민들도 격노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양건은 “6·15선언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선언인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민족의 기쁨을 위해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선대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