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삼복 더위에도 북한 어민들의 돈벌이를 위한 고기잡이는 한창이다. 주민들은 바다를 비롯해 저수지, 강 등 물고기가 있는 곳이라면 낚시대를 비롯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물고기 잡이에 나선다는 것이 내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고기잡이는 낚시가 기본이지만 그물망으로 흩어 올리기, 전기 발동기를 돌려 물고기들을 감전시켜 잡기가 있다. 심지어는 수류탄이나 화약을 터트려 잡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무더운 여름철에도 낚시꾼들은 고기잡이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나선다”면서 “낚시를 오락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물고기를 팔아 식량을 사고, 술안주나 몸보신용으로 먹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낚시대는 1단~3단 종류별로 판매되는 국내산 참대 낚시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수입산 수지낚시대가 있다”면서 “돈주(신흥 부유층)는 수입산 낚시대로 오락삼아 고기를 잡지만 가난한 어촌 주민들은 참대 낚시대로 물고기를 잡고 시장에 내다 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참대 낚시대는 북한돈 1500원~4천원정도이고 수지 낚시대는 30달러부터 몇 백달러까지 하는데 간부들이 쓰는 낚시대는 대체로 한국산이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낚시대는 종합시장 잡화 매대에서 판매하며 북한산, 중국산, 한국산 등이 있다. 낚시줄과 낚시코는 모두 중국산이며 낚시 미끼도 중국산이다. 낚시 미끼 한통 가격은 1500원이다. 낚시 미끼는 중국제품보다는 자연산미끼인 파리, 지렁이, 펑펑(옥수수)가루, 개구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개구리는 가물치를 낚는데 최고 미끼로 사용된다.
물고기 잡는 방법에 대해 소식통은 “물고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은 많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발동기로 물고기를 감전시켜 잡는다”면서 “밤을 이용하여 몰래 물고기를 잡지만 순찰 보안원에게 단속되면 발동기는 즉시 회수당한다”고 말했다.
황해남도 소식통도 “해주시에 위치한 수류탄 공장에서는 수류탄 오작시험을 한다는 구실로 옹진 앞바다에 수류탄을 터트려 물고기를 잡는다”면서 “배를 타고 바다에 수류탄 한개 터트리면 수십 키로의 물고기가 죽어 쉽게 그물로 걷어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군부대 간부들도 명절이 다가오면 화약을 강 한가운데 터트려 수많은 고기가 기절하거나 죽어 떠오르게 하고 맛있는 고기만 골라 회로 먹기도 한다”면서 “물고기 자원이 고갈된 개천에서는 양수기로 물을 퍼 올려 둑을 만들어 살아있는 고기들을 잡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