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결 분위기에 노농적위대 동기훈련 강도도 대폭 높였다

훈련을 받고 있는 북한 노동적위대. /사진=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포함한 도발 위협을 높이는 상황에서 동기(동계)훈련에 소집된 노농적위대원들의 개인 군사력 평가를 측정하는 등 군사훈련 강도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매년 12월 초부터 정규군과 예비전력을 총동원해 전시 대비 동기훈련을 실시한다. 적위대는 교도대와 함께 북한 민간무력의 핵심 조직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 동기훈련에 참가한 적위대는 단순히 진지 점령과 숙영에 머물지 않고 두 편으로 나눠 실제 전쟁을 하는 것과 같은 훈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편성된 소대, 중대 평가를 위해 적위대 대원들마다 전투 평가를 하기 때문에 매 종목을 무결점 없이 통과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 훈련에서 단순 시범만 보이는 것과 달라진 내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적위대는 최근 전투력 강화 지시에 따라 젊은 정규군 출신으로 소대장, 중대 간부를 교체했고, 실전같은 전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 과정에는 포복전진, 수기훈련, 자동보총 및 권총분해 조립훈련 등을 실시하고, 추위를 버티기 위해 야외 숙영훈련도 늘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백두산을 오르면서 추위를 체험하면서 혁명정신을 강화하는 ‘칼바람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소식통은 “포복 전진 훈련은 주로 옥수수를 낫으로 베어낸 밭에서 주로 진행되는데 옥수수 그루터기가 적위대 옷을 찢고 신발을 파고 들어와 큰 부상을 입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 중 부상을 입은 대원도 치료 후에 훈련에 복귀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긴 보총과 권총의 분해 및 조립 훈련은 1분 안에 끝내도록 하고 있으며, 수기훈련도 전원 합격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대원들의 훈련 성과가 떨어지는 대원들에 대한 개인적 체벌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훈련을 잘못하면 적위대 간부들은 발로 차거나 욕을 하며 훈련 성과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