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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7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가족과 한국인 납치피해자 김영남씨 모친의 방문을 받고 1시간 가량 환담했다.
박 대표는 정부와 여당의 납북자 정책부터 먼저 질책했다. “북한의 비인도적인 납치문제는 전세계의 관심의 대상인데도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정부라면, 자국민이 납치되어 있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들을 구해내고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최고의 의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전쟁 시 납북자 8만 여명과 전 후 납북자 485명이 북한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너무 오랫동안 북한에 있어서 돌아가셨을 수도 있지만, 한을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또,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납북자 관련 법안 통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요코다 메구미의 아버지 시게루 씨는 “같은 민족인 남북한이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산의 상태로 있는 것은 인권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 후 돌아올 때 북한에 있는 피해자들을 데리고 온다는 말이 있다”면서 “그것은 가족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남의 어머니 최계월 씨는 만남부터 눈물을 흘리면서 박 대표의 손을 잡고, “아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죽어도 아들만 만나면 더 이상 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